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라 불리는 지역에는 마야인이 살았습니다.
마야인들이 섬기던 신들 중에는 San Simón 혹은
Maximón 이라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신이 있었습니다.
오늘 마시는 맥주는 바로 Maximón 에서 그 이름이 왔으며,
제조자는 동유럽 에스토니아의 소리(Sori) 브루잉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소리(Sori) 브루잉의 맥주들 -
Sori Brewing Lost Room (소리 브루잉 로스트 룸) - 11.5% - 2020.05.11
Sori Anniversary Barley Wine 2019 (소리 애니버서리 발리 와인 2019) - 11.2% - 2020.11.13
Maximón 은 소리(Sori)가 만든 임페리얼 발틱 포터이며,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Maximón 의 버번 배럴 숙성버전입니다.
기본적인 Maximón 도 10.5%에 이르는 강한 맥주이지만
버번 위스키 배럴에 묵힌 버전은 12.0% 로 더 강화되었습니다.
더불어 멕시칸 케이크의 맛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데,
그래서 카카오와 칠리 고추 등이 첨가되었다고 합니다.
마야와의 미세한 연관성이 여기서 발견되긴 하네요.
버번 배럴에서는 1년 정도 묵혔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갈색 거품에 빼곡한 검은색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다웠습니다.
버번 배럴의 흔적인 나무+바닐라 내음이 먼저 올라왔고,
카카오, 순한 커피, 밀크 초콜릿과 같은 단 내도 왔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칠리 고추의 향은 특별히 감지하긴 어려웠습니다.
탄산감은 다소 있는 편이라 미묘한 청량함을 주었고,
그 덕인지 물성에 있어 너무 무겁게 가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경감되었어도 무게감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벌컥벌컥 마실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카라멜, 당밀, 바닐라 등에 약간의 감초가 가미된 단 맛이
어느정도 남아 주었고, 향에 비해서 칠리 고추의 매움이
맛 파트에 들어서는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였더군요.
탄 맛이나 로스팅 쓴 맛 등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달작지근하고 알콜 느낌이 강한
버번 배럴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될 뻔했던 것을,
칠리 고추의 매운 맛이 어느 정도 잡아주었기에
그나마 덜 질리게 만들어준 효과가 분명있었다 봅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다고 표현하기는 그랬지만
그럭저럭 마시기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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