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영국

St Austell HSD (세인트 오스텔 HSD) - 5.0%

by 살찐돼지 2013. 3. 26.

 

영국 지도를 보면 남서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반도가 있는데,

이 지역을 영국인들은 콘월(Cornwall)이라고 부르며,

콘월의 형용사격 용어는 코니쉬(Cornish)라고 합니다.

 

세인트 오스텔(St Austell) 양조장이 바로 콘월지역 출신으로

상당히 콘월지역의 자부심을 드러내는게 보이는 곳이기도한데,

아무튼 변방출신이지만 나름 영국에서는 메이저급 에일 양조장입니다.

 

하나의 예로는 영국의 Marks and Spenser 라는

식품과 생필품, 의류 등을 종합한 대형 규모의 체인마트에

M&S Cornish IPA 라는 이름의 PB 맥주를

세인트 오스텔 양조장에서 도맡아 생산합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세인트 오스텔(St Austell)의 에일들 -

St Austell Tribute (세인트 오스텔 트리뷰트) - 4.2% - 2010.06.05

St Austell Admiral's Ale (세인트 오스텔 애드머럴 에일) - 5.0% - 2010.08.26

St Austell Proper Job (세인트 오스텔 프라퍼 잡) - 5.5% - 2010.09.17

 

 

국내에 최근 소개된 Tesco Double IPA 는 브루독(Brewdog)

영국 최대 체인 마트 가운데 하나인 Tesco 의 PB 상품으로 양조한 것이며,

 

Sainsbury's 라는 영국 대형 마트 체인의 PB 상품 맥주으로서는

영국의 Maston's Ale 그룹인 WychwoodJennings

Black Sheep, Meantime, St Peter's 가 계약을 맺고 맥주를 공급했네요.

 

영국의 에일들이 거의 소개되지 않은 국내 맥주시장에서는

상단에 나열된 브랜드들이 사람들에 완전 생소하게 다가오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영국 에일맥주 계에서는 영향력 있는 맥주기업들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면 영국 에일 축제인 GBBF 같은 행사에서

지역별로 묶이지 않고 개인 부스를 차지하는 곳들이 위의 양조장들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GBBF 에 방문했을 때, 몇몇 영국의 골수 에일맥주 팬들은

'저들(개인 부스)은 너무 흔해져서 흥미가 없어' 라는 식의 반응도 있었죠.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St Austell 을 비롯한

Black sheep, Marston's, wychwood, Meantime 등등.. 나름 유명합니다..

 

 

맑음과 탁함에 경계에 있는 애매한 바탕을 가졌고

색상은 밝은 톤의 호박색이나 살짝 어두운 구릿빛입니다.

 

정말 영국식 에일스러운 홉의 향기로 흡사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향에

강하지는 않은 건포도나 석류 같은 적색과일류의 향도 전해지며

카라멜/토피(Toffee)스러운 향도 넘치지 않게, 균형있게 느껴집니다.

 

St Austell HSD 의 부제가 Strong Cornish Ale 인 만큼

은은하고 안정된 홉의 향기보다는 생기발랄한 아로마가 펼쳐졌습니다.

 

탄산감은 약간만 포진되었기에 사실상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었고

질감은 나름의 부드러운 닿는 느낌에 매끄럽게 입안에서 굴려지며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에 속한다고 보았습니다.

   Strong Cornish Ale 에 겁먹을 필요 없는 편안한 느낌의 에일입니다.

 

향에서는 홉의 특성이 좀 더 두드러지게 전달되어진 반면에

맛에서는 카라멜/크리스탈 맥아의 가라앉은 분위기와 동반하는

살짝 스모키한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영향력있게 드리워집니다.

 

분명 앞서 언급한 홉의 풍미가 맛에서도 포착되기는 합니다만..

높이 상승하여 입 안을 화려한 과일맛으로 꾸며준다기보다는

맥아라는 끈끈이주걱의 트랩에 걸린듯 활개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맥아로 점철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친 단 맛을 유지하는건 아니고

반대로 너무 연하고 담백하여 물과 같은 느낌이 있지도 않은, 중도를 지켰으나..

전반적인 제 느낌은 맥아가 더 중심적인(Malty) 맥주 같았습니다.

 

좀 더 홉이 살았다면 좋았을거란 아쉬움도 들긴하나..

그랬다면 동사의 프라퍼 잡(Proper Job)과의 차이가 애매할 듯 보이니

그냥 HSD 의 정체성과 영역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