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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입 맛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10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처음에 좋아했어지만 지금은 선호하지 않는,


반대로 예전에는 별로였지만 지금은 좋아진

맥주 스타일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트리펠(Tripel)이라는 스타일은 9년 전에

처음 만난 이래로 지금까지 제가 쭉 선호하는

몇 안되는 맥주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생 푀이앤(St-Feuillien)의 맥주 -

St. Feuillien Saison (생 푀이엔 세종) - 6.5% - 2017.11.10



국내에 들어와있지만 의외로 발견하기 어려운

생 푀이앤(St. Feuillien)의 브랜드의 맥주로

오늘 시음할 타입은 트리플(Triple)입니다.


다른 벨기에 맥주들과 마찬가지로 병 속에 존재하는

효모 때문에 Bottle Ferment 를 거치는 제품이며,


양조장에서 이르길 장기간의 병입 발효(숙성)을 거치면

매우 독특한(Unique) 효모의 향을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은 특별한 부재료로 고수& 생강과 오렌지 껍질이 들어갔고,

유럽 대륙계 아로마 홉과 향신료의 향이 어울러질거랍니다.


일단 기본 효모 맛이 있을테니 심심한 맥주는 아닐겁니다.

예전에 마셨던 맛이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 꽤 기대가 됩니다.



Pale Amber 라고 홈페이지에서 설명되지만

실제 마주한 맥주는 레몬색, 밝은 금색에 가깝습니다.

병 안 효모가 섞이게 되면 외관 자체는 탁해집니다.


홉이라 생각되는 허브나 풀에 향신료의 알싸함이 있고,

코리엔더 같은 향긋함은 효모에서 나오는 과일과 겹쳐져

화사하고 아름다우며 복잡한 향을 내뿜었습니다.


마냥 예쁘장하지만은 않고 알싸하고 쌉쌀한 향이 나름 좋습니다.


탄산기는 트리펠에서는 준수한 편이라 생각되며,

작은 크기의 탄산 입자가 오밀조밀하게 터집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본래 높은 도수에

비견하여 가벼운 성향의 트리펠에 알맞았다 봅니다.


캔디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 맛이 적당히 맴돌며,

입안에 먼저 퍼지는 맛은 (벨기에)효모였습니다.


배나 사과, 살구 등의 느낌으로 과일 맛이 있고

뒤이어 홉과 향신료가 교차되어 알싸함, 씁쓸함을 줍니다.


풀이나 흙과 같은 느낌으로 나오다가도 생강이나 차 같은

맵싸한 성질로도 나타났고, 끝 맛은 깔끔한 편이라

홉 & 향신료로 파악되는 맛의 여운이 깁니다.


첫 느낌은 달콤하지만 마시면 마실 수록 끝은 개운하며

알코올에서 나오는 뜨거움이나 술 맛도 적습니다.


트리펠만 놓고 보면 꽤 발효맛이 살아있는 상급의 제품이나

다른 트리펠에 비해 다소 이질적인 맛이 살짝 있네요.


이것이 맛의 복잡성을 증가시켜주는 장점도 있지만

민감하다면 낯선 트리펠로 다가올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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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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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월 2019.03.05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나름 연식이 쌓여가며 다시는 여기에 질문 넣을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하게 되네요ㅋㅋㅋ

    1. 본문에서 말씀 주신, '작은 크기의 탄산 입자가 오밀조밀하게 터지는'을 한마디로 줄여 표현하는 굳어진 표현 같은 게 있을른지요? 저는 그냥 '벨기에 에일 특유의 밀도있고 촘촘한 탄산'이라 표현하는 일이 잦습니다.

    2. 효모가 안에 들어있는 맥주들이 있습니다. 본문에 있는 트리펠이나 바이젠 등이 그것이지요. 바이젠이나 뉴잉글랜드 아이피에이가 흔들어 마실 것을 권장하는데 비해, 트리펠을 비롯한 벨기에 에일 대다수는 아랫부분을 침전시키고 마실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흔들어 마시면 맛이 탁해지고 효모의 떫은 맛이 입에 남지요. 차이가 어디서 비롯될런지요?

    • 살찐돼지 2019.03.06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저는 그냥 제 표현을 쓸 뿐이라 말씀하신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원래 탁한 맥주와 그럴 필요가 딱히 없는 맥주의 차이 아닐런지요. 차이 같은건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인터넷 정보 검색해보시고 오히려 저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