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마틴(St Martin)은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Abbey Ale)로
벨기에 서부에 소재한 동명의 St Martin 수도원에서 만들던 맥주입니다.
기록에는 1096년에 수도원의 주교가 양조권을 얻어
St Martin 맥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1890년 Allard 가문이 설립한 Brunehaut 양조장이
이후 수도원으로 부터 St Martin 맥주의 레시피를 획득하였습니다.
Brunehaut 는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는 곳이기는하나
국내에 들어와서 한 때 이름을 날린 Daas 맥주를 만드는 곳입니다.
Brunehaut 양조장은 그들의 맥주를 세 컨셉으로 분류했습니다.
수도원(Abbey), 지역적(Regional), 유기농(Organic) 등으로
St Martin 브랜드는 당연히 수도원(Abbey)에 해당하는 브랜드입니다.
St Martin 내 세부 맥주는 홈페이지 기준으로 총 4 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블론드(Blonde)와 브라운(Brune)과 더불어
겨울 한정판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Christmas),
그리고 오늘 시음하는 트리펠(Tripel)이 여기 해당합니다.
단순 알코올 도수로는 트리펠(9%)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나
트리펠(Tripel)이라는 밝고 화사한 타입의 맥주는 사람들을
겁주는 맥주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마셔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전반적으로 St Martin 의 맥주 구성은 벨기에 에일 기본 구성으로
라인 업만 보면 특별히 돌출되거나 부담되는 맥주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스비어에 버금갈 정도로 탁한 편입니다.
색상은 연한 금색을 띄는 밝은색 맥주였네요.
탄산 기포가 끊임 없이 상승하면서 거품 유지를 좋게 하며
처음 생성된 입자는 큰 편이나 그게 꺼지면 조밀한 거품입니다.
약한 레몬 향과 꿀과 같은 단 내가 먼저 감지됩니다.
시큼(Tart)하거나 풀(Grass)과 같은 향은 별로 없이
전반적으로 달콤하고 화사한 향 위주로 구성되었더군요.
탄산 터짐은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9%라는 알콜 도수에 비해 연하고 순한 편입니다.
육중하거나 끈적이는 감촉은 없어 마시기 편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지팡이 캔디나 약간의 박하 맛이 있고
은은한 정도의 시지 않은 레몬과 꿀의 단 맛도 납니다.
단 맛이 길게 남진 않고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서
끝 맛은 굉장히 깔끔하다고 여겨지는 맥주였네요.
군데군데 약간의 빵과 같은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마시고나면 아주 희미하게 씁쓸함이 감지됩니다.
알코올이 튄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맥주 자체가 거칠거나 텁텁하거나 군내나는 맛 등은
확실히 배제시켰다는 느낌이 드는 세련미가 있고,
어여쁜 맥주 같다는 인상을 받았던 St Martin Tripe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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