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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러시아

Stary Melnik Krepkoe (스타리 멜닉 레드, Старый Мельник) - 6.5%

by 살찐돼지 2011. 4. 10.

 

정말 오랜만에 다시 접하게되는 러시아 출신의 맥주로..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스타리 멜닉(Stary Melnik)이 되겠습니다.

라벨 중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은 단연 풍차인데,
스타리 멜닉(Старый Мельник)은 러시아어로
오래된 풍차(Old Mill)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소재한 De Molen 양조장의
이름도 풍차에서 비롯했는데, 러시아에도 같은 곳이 있었네요.

양조장에 대한 설명은 대기하고 있는
다음 스타리 멜닉 맥주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스타리 멜닉 (Stary Melnik)이란 이름을
가지고 생산되는 맥주들은 약 10가지로,
주로 라거맥주들에 해당하는 맥주입니다.

스타리 멜닉을 수입하는 수입사에서는
일일히 각각 맥주의 스타일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또한 읽기 힘든 러시아어이기 때문인지,
분간하기 쉽게 골드, 레드, 그린 등으로 호칭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레드
투명한 병에 비치는 모습을 볼 땐
마치 페일 에일(Pale ale)과 매우 유사하지만,
사실은 하면발효 복(Bock)맥주 라고 합니다.
혹은 임페리얼 필스(Pils), 스트롱 페일 라거로도 표현되네요.

스타리 멜닉에서 최고로 강력한 제품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마시는 맥주들 중에서는
제일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맥주가 되었는데,

지루하고 평범했던 라거맥주의 연속,
현재 파울라너 살바토르의 철수이후
찾을 수 없게 된 복(Bock)맥주라는 희귀성,
러시아 맥주라는 특이성등이 작용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미리 기대하면 안 될 텐데요..


막상 잔에 따르고 난 후 다시보니
페일 에일(Pale Ale)과 같은 색상보다는
옥토버 페스트비어와 흡사한 짙은 녹색을 띄고 있었고,
거품은 적당한 수준에 소멸속도는 약간 빠르더군요.

향에서는 약하게 막대사탕과 같음이 접해졌는데,
이는 마셨을 때 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 나타나는 탄산의 습격이 지나간 후
복(Bock)비어스러운 맥아의 살짝 달달함 & 알콜맛이 전해지며,
그것도 사라진 후반부에서는 홉의 고소함과 (약간의)씁쓸함이 남습니다.

무게감이 특별히 묵직하다고는 생각되어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라거맥주들보다는 좀 더 질다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스타리 멜닉 레드가 저에게 선사했던 알쏭달쏭함은
달달 & 알코올맛과 홉의 고소 & (약간의)씁쓸함중에서
누가 더 비중이 있었는가? 를 판단하는 것이었는데,

초반에 달달 & 알코올이 두각을 나타내서 이쪽이다 싶어도..
뒤로가면 (약간)씁쓸함이 남기에 참 콕 집어 어떻다 말하기 어려웠던 맥주였습니다.

마시는 사람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왜 'Ratebeer' 에서 Bock, Imperial Pils 라고 중첩분류했는지
접해보니 수긍히 갔던 '스타리 멜닉 레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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