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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Sudden Death Pils Brosnan (서든 데스 필스 브로스넌) - 4.8%

by 살찐돼지 2021. 1. 5.

 

독일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Sudden Death 가 만든

필스 브로스넌(Pils Brosnan)이라는 맥주를 시음하며,

맥주 이름과 라벨 디자인에 패러디가 가미된 제품입니다.

 

첩보영화의 대명사인 007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으로

현재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전 007은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손에 권총을 쥐고

검은 턱시도를 입은 채, 그 유명한 총열 시퀀스가

뒷 배경으로 깔린 것으로 패러디를 장식했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 이라는 이름을 '필스 브로스넌' 이라 했으니

당연히 맥주 스타일은 필스너(Pils) 라거에 해당합니다.

 

독일 출신 양조장이지만 크래프트 맥주를 지향하기에

클래식한 독일식 필스너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사용된 홉(Hop) 품종부터가 매그넘이라는 쓴 맛 용도 홉에

시트라(Citra), 이쿼노트(Ekuanot)라는 미국 홉들인데,

 

미국의 페일 에일/IPA 에 쓰이는 홉들이라 정통 독일과는

어울리지 않기에 크래프트 성향 필스너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IPA 마냥 홉의 향을 더 강화시키는 기법인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이 이행된 것도 눈에 띕니다.

 

 

맑지는 않고 적당히 탁한 금색을 띄고 있습니다.

 

미국 홉이 주로 쓰였지만 IPA 마냥 쥬스같이

상큼한 과일 향이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고,

 

적당히 새콤한 과일에 알싸한 풀 향도 나며,

약간의 곡물 내음과 단 내도 감지가 되었습니다.

 

탄산기는 필스너 라거에 적합한 수준으로 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역시 필스너라는 스타일에 어울리는,

가볍게 편하게 즐기기 좋도록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지만 잘 발효된 라거에서

특징적으로 나오는 단 맛이 어렴풋하게 있는 편이며,

 

쓴 맛은 무지막지하게 강하진 않아도 기성품화 된

독일 대형회사의 필스너들에 비해서는 쓴 맛이

단 맛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주는 편이었습니다.

 

홉의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연한 핵과일류 맛과

약간의 풀 맛, 허브 맛 정도가 나오는 정도로

향에 비하면 맛에서의 홉 캐릭터는 연한 편입니다.

 

적당한 쓴 맛 마저도 지나간 자리에는

상당히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떫거나, 느끼하거나, 황의 느낌이 있는 등등

이런 요소들이 나오지 않고 꽤나 정갈합니다.

 

우선 파괴적이지 않은 특징을 지녔지만

독일 기성 필스너에비해서는 자기주장이 있는

크래프트 필스너로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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