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로(BRLO)는 독일 베를린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BRLO 라는 이름은 약 천여년 전에 베를린 지역에 정주하던
슬라브족 사람들이 베를린을 부르던 옛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설립년도는 2014년으로 제가 베를린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2013년이므로 제가 떠난 이후에 생겨난 곳입니다.
베를린의 Spandau 와 Gleisdreiek 지역에 양조장이 있는데,
Gleisdreisek 은 저의 집과 거닐던 공원에 인접해있는 역으로
그 때 당시 블로그에 올릴 맥주 사진을 찍으러 자주
방문하던 곳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사진이 그 지역이죠.
그 철길 아래에 생겨난 양조장이라니 추억돋는군요.
최근 베를로(BRLO)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었고,
대중적인 페일 에일이나 IPA, 필스너 등등의 맥주들과
발틱 포터 등의 유니크한 맥주들도 들어왔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고른 맥주는 Berliner Weisse 로
저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베를린 지역 맥주이자
현재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상당히 많이 재해석되고
변형되어 국내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 어느정도
스타일 존재자체는 각인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베를린 오리지널 제품은 국내 들어오지 않아서
변형이 가미된 제품들로만 베를리너 바이세를 만나왔을겁니다.
Berliner Weisse 라는 스타일 명칭도 지역의 보호를 받아
베를린에 소재한 양조장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되어있는데,
BRLO 는 베를린 소재 양조장이니 정통파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생 양조장이라 오랜 양조 전통보다는 자신들의 도시의
지역맥주를 중시하고 알리려고 했다는 부분으로 접근해보려합니다.
효모가 섞이면 탁한 밝은 금색을 띄게 됩니다.
새콤한 레몬과 같은 향이 있고 한 편으로는
고소한 밀과 같은 곡물느낌도 존재했습니다.
코를 찌르는 듯한 신 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탄산기는 적은 편이고 도수에 비해서는
질감이나 무게감은 살짝 진득한 편이나
그래도 4.0% 도수 체급이기에 한계가 있어
가볍고 편하게 즐길 만한 맥주는 틀림 없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으며 산미가
엄청나게 강렬하게 오는 맥주는 아닙니다.
산미의 정도는 낮음에서 중간 사이로 보았고
적당한 레몬같은 새콤함과 이면에서 올라오는
밀과 같은 고소한 곡물 맛이 바통을 이어받아
끝 맛을 장식하기에 구수함으로 마무리됩니다.
베를리너 바이세 제품들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킨들(Kindl)에 비해서는 살짝 덜 신편이라
짜릿함은 부족하지만 잔잔하고 새콤해서
여러 잔 마시기에 좋은 원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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