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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The Lost Abbey Ghosts in the Forest (더 로스트 애비 고스츠 인 더 포레스트) - 6.0%

by 살찐돼지 2018. 9. 19.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The Lost Abbey 양조장은

그들의 맥주를 예전부터 알고 마셨었지만

블로그에 시음기를 남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컨셉이 독특한 양조장이라 한 번보면 기억에 남는 곳으로,

The Lost Abbey 라는 이름처럼 어두운 느낌의 수도원이

전반적인 디자인 컨셉이며, 셀틱 십자가가 마스코트입니다.


홈페이지의 메뉴나 설명 곳곳에 고해소(Confessinal)라던가

 멤버들을 십자군이라 부르질 않나, 교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경책에서 볼 법한 삽화가 중앙 라벨에 그려져있는게

The Lost Abbey 양조장의 가장 큰 정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Ghosts in the Forest 로

'숲에 사는 유령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브렛(Brett) 야생 효모가 주효한 American Wild Ale 로

프렌치오크로 만든 푀더(Foeder)에서 숙성했습니다.


푀더는 위에 나온 사진처럼 생긴 발효/숙성 나무통이며,

Sour/Wild 계통 맥주들이 그 안에 들어가 특유의

시큼하고 쿰쿰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의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브렛(Brett)의 서식지가 오크 푀더이기도 하며,

즉 저 통에 맥주가 들어갔다가 나오면 달라지기에,


'보이지 않는 유령(Brett)이 숲(푀더 통들)에 산다' 해서

Ghosts in the Forest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탁한 레몬색, 밝은 금색에 가깝다고 봅니다.


레몬처럼 시큼한 향과 건초나 가죽의 꿉꿉함,

배럴의 향의 텁텁합, 약간의 고무향도 납니다.

시큼함과 떫은 향이 아주 압도적이진 않았습니다.


탄산기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던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살짝 부드러운 감만 있지

기본적으로 연하고 가볍고 쉬운 맥주게 가깝습니다.


패션푸르츠나 레몬이 버무려진 시큼한 맛이

가장 먼저 입 안을 자극하고 있었으며,


오크 푀더(Foeder)의 흔적인 나무 배럴 맛과

건초, 짚단, 말안장 등등의 브렛 느낌도 상당합니다.


후반부로가도 시큼함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백포도주 같은 느낌과 식초가 공존하였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이런 컨셉의 맥주들이

꽤 많이 수입되었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마시고 난 후에도 배럴이 향기를 남겨서

긴 여운을 주는 것이 나름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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