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 다루게 된 영국 Theakston 양조장으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베스트 비어(Best Bitter)입니다.
근래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 새롭게 들어온 영국식 비터입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페일 에일을 비터(Bitter)라고도 표현합니다.
영국에서는 비터(Bitter)라고 불리는 제품들도 체급/풍미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나뉘어 분류되며 Best Bitter 는 중간급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식스턴(Theakston) 양조장의 맥주들 -
Theakston Old Peculier (식스턴 올드 피큘리어) - 5.6% - 2010.04.16
알코올 도수가 3% 초반에 이르면 Ordinary Bitter 등으로 부르며,
5%가 넘는 제품들은 Strong Bitter 쪽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3% 후반에서 4% 후반 정도의 제품들이 Best Bitter 이며,
영국 전통 에일 맥주 양조장들의 메인 상품들이 대체로
Best Bitter 에 속해있고, 대표적인 사례는 (1), (2), (3) 등입니다.
Theakston Best Bitter 에 사용된 홉은 영국 품종으로
유명한 Fuggle 과 함께 Bramling Cross 가 쓰였는데,
개인적으로 Bramling Cross 홉의 풍미를 좋아해서
개인 양조때 많이 활용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나름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색상은 맑은 편의 호박색(Amber)을 띄고 있었습니다.
감귤과 같은 시트러스한 향도 있지만 농익은 사과 같은
과일 향도 있었고 은근한 풀, 흙 등도 느껴졌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히 있고 특별히 많거나 적지도 않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다가왔지만
마냥 묽진 않았고 적당한 가벼움과 시음성을 보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아주아주 어렴풋한 카라멜스러움에
대체로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바탕을 지닙니다.
하지만 홉의 쓴 맛도 Bitter 라고는하지만 그리 쓰진 않고
연한 정도로 씁쓸함을 남기며, 효모쪽에서 오는 맛인
붉은 과일 캐릭터의 단 맛 정도만 슬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한 수준의 버터와 같은 맛도 등장해주었습니다.
후반부로가면 은근하게 고소한 견과, 비스킷스러운
맥아 맛이 있는데 나름 이 맛이 백미라 즐길 수 있었네요.
자극적이고 모난 부분 없이 차분하게 맛이 진행되었으며,
영국식 페일 에일의 톤을 잘 알려줄 수 있는 제품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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