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모직인 캐시미어(Cashmere)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Three Weavers 의 Cashmere 입니다.
이름이 이렇게 지어진 까닭은 맥주의 재료 중 하나인
홉(Hop)의 품종 가운데 Cashmere 라는 종류가 있는데,
2013년 처음 시중에 공개된 신생 홉으로
레몬, 멜론, 라임 등의 맛을 자아낸다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Three Weavers 양조장의 맥주들 -
Three Weavers Knotty DIPA (쓰리 위버스 노티 더블 IPA) - 8.6% - 2019.01.26
Three Weavers Return of Sassy (쓰리 위버스 리턴 오브 쎄시) - 7.2% - 2019.08.05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Cashmere 라는 신입생을
꽤 많은 양조장에서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는 벨기에 골든 스트롱 에일의 대표인
듀벨(Duvel)이 매년 진행하는 트리플 홉 시리즈로
2019년 버전에는 Cashmere 홉이 선택되어 들어갔는데,
이 맥주가 국내에도 수입되어 마실 볼 수 있었습니다.
Three Weavers 에서는 이를 미국식 밀맥주에 적용시켰고,
미국식 밀맥주 특성상 IPA 처럼 강한 홉의 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여름에 마시기 좋을 가벼움에
적당한 부드러움 그리고 홉의 새콤함을 가미한 컨셉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 맥주와 유사한 바탕에 Cashmere 홉이
많이 들어간 것이 오늘의 시음맥주라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다소 탁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의 밝은 금색을 보입니다.
라임, 레몬 등이 연상되는 새콤-향긋한 과일 향에
약간의 해당 과일 주스 같은 단 향도 나왔습니다.
향의 세기는 적당하게 아늑하게 풍기는 편이었고,
이외의 맥아나 효모에서 나오는 다른 향은 적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정도에
질감, 무게감도 미국식 밀맥주 스타일에 알맞게
가볍고 산뜻하며 약간의 부드러움 정도만 갖춥니다.
맥아 쪽에서 비롯하는 단 맛은 거의 없었지만
마시다보면 밀에서 나온 약간의 곡물 맛이 느껴집니다.
홉에서 나온 맛들로는 Cashmere 홉을 묘사할 때
비유되는 라임,레몬,멜론 등이 산재하여 있었고,
홉의 씁쓸한 맛은 적은 편이라 특별히 없지만
효모 맛이라 예상되는 과일(에스테르) 풍미가
살짝 Hazy IPA 를 마시는 듯한 끝 맛을 줍니다.
Hazy IPA 도 결국 밀 등에서 오는 단백질로 인해
탁함이 유발될 수 있는데, 그런 Hazy IPA 에서
홉의 풍미와 향이 많이 경감되어 어렴풋하게
홉의 맛을 가볍게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오늘 마신 Three Weavers Cashmere 의
종합적인 특징이라고 정리를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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