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스타일이라고 하면
홉이 강조된 미국식 인디아 페일 에일(IPA)이나 페일 에일,
아니면 독일식 바이젠(Weizen) 밀 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의 맥주들이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며,
약간 마이너한 취향의 매니아들은 벨기에도 애정을 줍니다.
상대적으로 영국은 에일의 종주국이라는 별칭도 있지만
희한하게도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데, 파운드화로 인한
기본 맥주 값의 상승과 에일 맥주의 약세가 이유가 되며,
기본적으로 바이젠이나 IPA 류보다 강한 충격이라던가
짜릿한 맛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온순한 맛이라
사람들에게 미적지근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다고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트와이츠(Thwaites) 양조장의 맥주들 -
Thwaites Liberation (트웨이트스 리버레이션) - 4.9% - 2010.04.30
Thwaites Wainwright (트웨이트스 웨인라이트) - 4.1% - 2010.06.10
Thwaites Crafty Dan (트와이츠 크래프티 댄) - 6.0% - 2016.03.04
Thwaites 13 Guns (트와이츠 13 건즈) - 5.5% - 2016.04.27
트와이츠의 빅 벤(Big Ben)은 영국의 맥주들 가운데서도
홉이나 효모가 아닌 맥아(Malty)가 강조된 맥주입니다.
즉 국내에서는 마이너 국가(영국)중 마이너(맥아) 맥주입니다.
뉴캐슬 브라운(Newcastle Brown) 이외에는
[이마저도 영국 브라운 에일의 특징을 대변한다기에....]
이렇다할 영국식 브라운 에일이 들어오지 않았고,
미국에서 만든 아메리칸 브라운만 있던 시장에
트와이츠의 빅벤은 가뭄의 단 비와 같은 맥주입니다.
출신은 영국 출신이지만 성향은 크래프트 브라운 쪽으로,
나름 홉(Hop)에도 신경을 쓴 빅 벤(Big Ben)이며
영국 홉 이외에도 Citra 나 Chinook 등을 이용,
홉의 맛과 향을 더 하려고 애쓴 티가 납니다.
브라운 에일(Brown Ale)이니 색상은 갈색입니다.
맥아의 향이 우선시 될 것 같았던 예상이나
맥아보다는 홉(Hop)의 향취가 먼저 나타납니다.
새콤하고 시큼한 감귤류의 향이 있었고
찻 잎이나 꽃 등의 은은한 향기도 납니다.
농익은 과일의 향과 카라멜 내음도 풍기며,
은근한 토스트나 견과의 향도 나더군요.
탄산은 많지 않고 무디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중간 수준(Medium Body) 바디의 맥주로
적당한 안정감과 포근함을 얻을 수 있네요.
카라멜, 토피, 견과, 토스트 등의 맥아 맛도 있지만
더 먼저 미각을 자극하는 맛은 홉(Hop)이었습니다.
감귤, 꽃, 솔, 송진, 나무 등등 영국과 미국의 홉이
합쳐져 나오는 다소 난립하는 양상의 홉 맛이 있습니다.
홉의 씁쓸한 기운과 함께 달달하게 맥주는 마무리되며,
뒤에 남는 여운은 견과나 토스트 등의 고소함입니다.
맥주 자체는 잡미도 없고 마시기 수월하고
특별히 떨어지는 부분은 없었다고 보지만,
조금 마시다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는 맥주입니다.
이것 저것 다 드러나긴하는데 뭔가 핵심은 없는 듯한..
아무튼 맛 자체는 좋은 편이니 브라운 좋아하면 마시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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