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탈 음악의 선구자격 그룹인 딥퍼플의 대표곡을 꼽으면
십중팔구가 Smoke On The Water 를 고를 것 같습니다.
전주 리프가 워낙 유명한 이 곡의 이름을 패러디한 맥주를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인 To Øl 에서 제작하였는데,
Smoke On The Porter 이고, 심지어 다음 가사인
Fire In the Sky 를 Fire In the Rye 로 변경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올(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 2014.10.02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투 욀 블랙 몰츠 & 바디 솔트) - 9.9% - 2014.12.31
To Øl Mine is Bigger than Yours (투 욀 마인 이즈 비거 댄 유어스) - 12.5% - 2015.02.03
To Øl Mochaccino Messiah (투 욀 모카치노 메시아) - 7.0% - 2015.07.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Thirsty Frontier (투 욀 써스티 프론티어) - 4.5% - 2016.05.25
To Øl Like Weisse (투 욀 라이크 바이세) - 3.8% - 2016.10.24
To Øl Sur Citra (투 욀 수르 시트라) - 5.5% - 2017.01.27
To Øl Santa Gose F&#% It All (투 욀 산타 고제 F&#% 잇 올) - 4.0% - 2017.04.02
To Øl By Udder Means (투 욀 바이 어더 민) - 7.0% - 2017.09.30
To Øl Jæmes Braun (투 욀 제임스 브라운) - 10.5% - 2017.12.17
To Øl Jule Mælk Cognac Edition (투 욀 율 멜크 꼬냑 에디션) - 15.0% - 2018.04.08
To Øl California Blizzard (투 욀 캘리포니아 블리자드) - 6.2% - 2018.07.26
To Øl Brett And Butter (투 욀 브렛 앤 버터) - 3.6% - 2018.12.08
To Øl Sur Motueka (투 욀 서 모투에카) - 5.5% - 2019.03.30
To Øl Holy Moly Blackberries & Apple (투 욀 홀리 몰리 블랙베리 & 애플) - 9.4% - 2019.06.26
To Øl Sweet Chai O' Mine (투 욀 스윗 차이 오'마인) - 8.5% - 2019.08.20
To Øl Goliat (투 욀 골리앗) - 10.1% - 2019.11.02
To Øl Shameless Santa (투 욀 쉐임리스 산타) - 10.5% - 2020.02.20
To Øl Ms. Grey (투 올 미세스. 그레이) - 7.0% - 2020.06.20
To Øl 1 ton of... Rosehip (투 올 1톤 오브... 로즈힙) - 8.1% - 2020.09.12
To Øl Blåbær Mælk Shake (투 올 블라바르 멜크 쉐이크) - 12.3% - 2021.07.30
To Øl Fragments of A Universe (투 올 프래그먼츠 오브 어 유니버스) - 6.2% - 2024.12.17

맥주를 먼저 제작하고나서 패러디거리를 찾아 나선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패러디를 할 목적으로 컨셉에 맞춘건진 몰라도,
아무튼 오늘 시음하는 Smoke On The Porter, Fire In The Rye 는
임페리얼 포터 타입으로 훈연 맥아를 첨가하여 Smoke 를 더했습니다.
더 나아가 호밀(Rye)을 곡물 원재료의 일부로 사용하였으며,
12개월동안 버번, 럼, 꼬냑 배럴과 Rye 위스키 배럴에도 묵혔습니다.
이정도쯤 되니 오늘 맥주는 안주와의 푸드 페어링이 아닌
음악과의 뮤직 페어링으로 즐겨야 할 맥주 같습니다.

색상은 빽빽한 검은색에 갈색으로 그을려진 거품이 보이며,
훈연에서 오는 스모키함과 호밀에서 오는 알싸함과,
나무에서 오는 텁텁함과, 당밀과 같은 시큼함도 나왔고,
초콜릿이나 바닐라와 같은 단 내 또한 약간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거의 없는 탄산기가 무딘 맥주에 가까웠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잔에 따를 때 부터 축 늘어지는 질감이
눈과 손으로 느껴지는데, 무게감과 질감은 높은 편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입니다.
점섬이나 외관상으로는 진득한 카라멜이나 붉은 건과일,
초콜릿, 바닐라 등이 결합하여 쫀득한 단 맛을 낼 것 같았지만,
그런 요소들의 뉘앙스만 살짝 있을 뿐 은근 개운한 편입니다.
오히려 배럴에서 묵혀진 나무 맛 + 호밀에서 오는 살짝 매운 맛과
훈연맥아가 주는 은은한 스모키함이 결합되어 밸런스가 좋은 맥주로
마시기 전에 '오늘 맥주는 또 얼마나 빡셀까?' 라는 부담감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질감-무게감은 질지만 풍미는 과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70년대 메탈 사운드를 들으면 지금처럼 강렬하지 않은 것 처럼
차분하고 착실한 Smoke On The Porter, Fire In The Rye 였습니다.
댓글
살찐돼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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