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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Tripel Van De Garre (트리펠 반 드 가르) - 11.0%

by 살찐돼지 2019. 5. 14.

 

몽스 카페(Monk's Cafe), 굴덴 드락(Goulden Draak) 등을 만들며,

텍사스 생산 이전에 셀리스 화이트(Celis White)를 생산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벨기에 양조장 Van Steenberge 라는 곳이 있습니다.

 

 벨기에에는 북쪽의 베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하천과 다리가 많은

브뤼헤(Brugge)라는 도시가 있고, 그곳에는 이름난

맥주 펍인 드 가르(de Garre) 라는 곳이 영업중입니다.

 

Van Steenberge 에서는 de Garre 펍의 전용 하우스 맥주로

펍 이름과 동일한 명칭의 맥주인 de Garre 를 만들고 있습니다.

 

 

de Garre 맥주 스타일은 트리펠(Tripel)입니다.

 

트리펠(Tripel)치고도 11% 면 도수가 꽤 높은 편이라

그 위험성 때문인지 브뤼헤의 펍에서는 이 맥주를

한 사람당 3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알려집니다.

 

보통 맥주가 한 잔에 330ml 정도 된다고 감안하면

750ml 큰 병 하나로는 두 잔을 가득 따르고 조금 남는데,

브뤼헤 방식을 따르면 한 병까지는 마셔도 되겠네요.

 

 

짙은 금색에서 밝은 구리색이며 다소 탁합니다.

 

정향, 허브 등의 알싸함이 가장 먼저 다가왔고

맥주 색상과 비슷한 껍질색을 가진 과일들인

배, 사과, 모과 등등의 과일 향도 꽤나 나왔습니다.

 

살짝 알콜과 같은 매운 냄새도 존재했지만

다른 향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크게 튀진 않습니다.

 

탄산기는 생각보다는 터짐이 없고 무난히 넘어가며,

질감이나 점성은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운면이 있고

무게감은 중간-무거움 사이를 오가는데 도수에 비해

육중하거나 부담스러운 무거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밝은 과일 시럽이나 꿀과 같은 느낌으로 단 맛이 있고,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은 향신료 등을 필두로 합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과일 맛들이 상쾌한 느낌으로 퍼졌으며,

뒤이어 희미한 허브, 풀과 같은 쓴 맛도 나와줍니다.

 

알콜 도수는 11% 라는게 그리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마시고나면 확실히 뱃 속 안이 뜨거워지는 기분은 드네요.

 

밝고 화사한 톤을 유지하는 트리펠에서 있을 맛은 다 잘 있는데,

특히 크리미한 질감적인 측면을 빼어나게 살린 트리펠 같았습니다.

 

더불어 11% 나 되는 알콜 도수를 잘 숨겼기 때문에

마시면서 거부감은 없겠지만, 도수를 잊고 마시게 하기에

많은 사람들을 넉 다운시키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래서 브뤼헤의 펍에서도 3잔 이상 판매하지 않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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