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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agner Merkendorf Märzen (바그너 메르켄도르프 메르첸) - 5.5%

by 살찐돼지 2014. 2. 12.

 

 

바그너(Wagn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의

밤베르크(Bamberg)시에서 동북방면으로 떨어져있는

Merkendorf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본래 이름은 바그너(Wagner)이지만.. 같은 밤베르크 일대 지역에

또 다른 '바그너 양조장' 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혼동을 방지하기 위하여

 

출신지인 Merkendorf 를 명칭 뒤에 붙여

Wagner Merkendorf 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다른 바그너 양조장은 Kemmern 출신이라

Wagner Kemmern Brauerei 라고 불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도로 많은 양조장들이 운집해있는

프랑켄(Franken)-밤베르크(Bamberg)지역이다보니

상호가 겹치는 양조장도 생겨날 수 밖에요.

 

 - 블로그에 리뷰된 메르켄도르프 바그너(Wagner)의 맥주 -

Wagner Ungespundetes Lagerbier (바그너 운게스푼데테스 라거비어) - 5.3% - 2013.07.12

 

 

이번에 소개하는 Wagner Merkendorf 양조장의 맥주는

메르첸(Märzen)스타일의 맥주로서 독일에서는 주로

페스트비어(Festbier)와 동일시되는 맥주이지만..

 

Wagner Merkendorf 에서는 메르첸과 페스트비어를

따로 분류하였고, 두 종류의 맥주가 각각 출시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메르첸의 가장 큰 매력은 무난함입니다.

어떻게보면 무난하기 때문에 인상깊었던 맥주 스타일을 고르거나,

수 많은 맥주들 중 한 가지 스타일만을 선택해야하는 때가 왔을 때,

메르첸(Märzen)을 잘 고르지 않게된다는 논리도 성립하겠지만..

 

최선의 선택은 되지 않을지언정, 최악의 선택도 되지 않는

지금까지 맥주 시음기를 남기면서 리스트가 적었던 스타일이 메르첸입니다.

아무래도 홉과 맥아의 균형적인 측면이 강점이다보니 그런 면도 있지요. 

 

 

짙은 금색에서 구리색을 띄며 살짝 탁했습니다.

거품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두께로 형성되네요.

 

레몬과 허브가 결합된 상큼하면서도 짭짜름한 Spicy 한 향에

곡물(Grain)스러운 고소함, 꿀-시럽 등의 단 내가 풍깁니다.

 

탄산은 알맞은 정도로서 적당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고,

탄산감을 제외한 입에 닿는 감촉은 약간 질긴감이 들었으며,

크리미함과 기름진(Oily) 질감의 중간상태 같았습니다.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으로 마시기에는 편합니다.

 

맛에서는 좋은 곡물로 만든 거친 빵과 같은 맛이 강했으며,

밝은 맥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럽이나 꿀과 같은 특징은

그리 강하지 않았던 편으로.. 스쳐지나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극초반에는 레몬이나 허브스러운 상큼-쌉싸래한 맛이

먼저 등장해서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했지만..

 

앞에서도 언급한 거친 곡물빵이 연상되는 풍미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 홉의 씁슬함까지 가미되니

후반부로 갈수록 맛이 남성적으로 향해가는 듯 했습니다.

 

다행히도 맥주안에서 허용되는 거친 맛이 나왔을 뿐,

잡미나 이취(Off-Flavor)들은 등장하지 않아서

긍정적으로 다가왔던 맥주로 개인적 취향에는 맞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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