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러(Whistler)에서 만든 체스트넛(Chestnut,밤) 에일은
가을 계절 맥주로 한정수량만 제작되고 있습니다.
Beeradvocate.com 과 Ratebeer.com 에서는 이 맥주가
Fruit/Spice/Vegetable 맥주 쪽으로 분류되어있는데,
이는 맥주에 포함된 밤 추출물 때문이 아닌가 봅니다.
강건한 카라멜, 크리스탈 맥아의 맛을 지향하는
따뜻한 느낌을 살린 가을 맥주라는 표현이나
호박(Amber)에서 갈색(Brown)을 띈다는 설명을 볼 때,
바탕이되는 스타일은 브라운 에일 쪽으로 예상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휘슬러(Whistler) 브랜드의 맥주들 -
Whistler Whiskey Jack Ale (휘슬러 위스키 잭 에일) - 5.0% - 2014.05.09
가을에 어울리는 갈색(브라운)의 에일이라는 묘사를 보면
아무래도 청량하고 가벼운 인상보다는 다소 진하고
안정감있는 성향의 맥주가 머리에 떠올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휘슬러(Whistler)에서도 Warming 이라고 일컫었고,
거기에 구워진 밤의 고소한 맛을 추가해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컨셉은 매우 좋으나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지금껏 접했던 휘슬러(Whistler) 양조장의 맥주 성향상
가볍고 마시기 편한 맥주들에 치중되었던 터라,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범위와 제가 인식하는 범위가 다른데,
이를테면 Full-Body 라는 용어를 5% 대의 둔켈을 만드는데서도 쓰지만,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전혀 Full-Body 가 아닌 그냥 Medium 수준인셈이죠.
아무래도 휘슬러(Whistler) 맥주를 마실 땐 감안할 부분이긴 합니다.
탁하며 호박색과 갈색의 중간에 놓인 듯한 색입니다.
거품은 그리 두껍지 않았고 유지력은 그럭저럭입니다.
처음 향을 맡으면 아무래도 일반적인 맥주 재료들,
홉-효모-맥아에서 나오기 힘든 낯선 향이 납니다.
달작지근한 밤 향이 마치 아이스크림 바밤바를 연상시키네요.
더불어 카라멜, 버터류의 향들도 접하는게 가능했습니다.
탄산은 좀 셉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약했으면 합니다.
5.0%라는 알코올 도수 치고는 어느정도 강건한 편인
입에 닿는 부드럽고 매끄러움과 안정된 바디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가벼워서 싱거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초반에 주로 나타났던 편입니다.
밤 스프레드나, 카라멜, 토피류의 고소하고 단 맛이 있네요.
홉의 씁쓸함이나 홉 고유의 맛 등은 없었던 수준이며
초반에 모든 맛들이 나타나면 꽤나 깔끔한 마무리를 보입니다.
그래서 물리지 않으며 여러잔 마시기 좋다는 장점을 갖춥니다.
밤+카라멜의 브라운 에일이라는 컨셉은 확실한 맥주로
맛은 단순한 편이지만 이런계열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골랐을 때, 후회하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인 성향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조금만 더 올리고
맥아적인 성향에 더 힘을 주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편한 음용성은 좀 줄어들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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