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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Williams Joker I.P.A (윌리암스 조커 아이.피.에이) - 5.0%

by 살찐돼지 2014. 2. 18.

 

 

오늘따라 홉(Hop)이 강조된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고르게 된

스코틀랜드의 괴짜 Williams Brothers Brewing 에서 만든

윌리암스 조커(Williams Joker) I.P.A 입니다.

 

부 제목은 Wickedly Hoppy 로서 우리말로 해석해보자면

심술궃은 or 장난기있는 Hoppy(홉이 맥주에서 강조된)입니다.

 

그래서인지 맥주의 이름에 언제나 심술궃게 미소를 보이는

조커(Joker)가 그려진 듯 한데, 맥주에서 홉의 맛이

장난기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로 쓰인 건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Williams Brothers Brewing 의 맥주들 -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 2010.10.25

Fraoch 20th Anniversary Ale (Fraoch 20주년 에일) - 11.0% - 2011.01.06

Alba Scots Pine Ale (알바 스캇스 파인 에일) - 7.5% - 2013.02.01

Profanity Stout (프로페너티 스타우트) - 7.0% - 2013.04.24

Cock o’ the Walk (커크 오 더 워크) - 4.3% - 2013.12.30

 

 

Williams Brothers Brewing 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조커 IPa(Joker IPA) 는 카오스와 같은 여러 재료들이 뒤섞인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맥주로서, 부재료가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맥아(Malt) 구성으로는 라거(필스너)맥아, 에일(아마도 Maris Otter)맥아,

비엔나 맥아, 밀맥아, 귀리맥아, 호밀맥아, 크리스탈 맥아가 사용되었는데,

이렇게 까지 복잡하게.. 맥아 조합을 이룩한 맥주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홉(Hop)은 맥아에 비해서는 그나마 간결한 편으로 총 4 품종이 쓰였는데,

미국 출신의 캐스케이드(Cascade), 아마릴로(Amarillo)와

영국 에일에 단골 홉인 슬로베니아 출신 보벡(Styrian Bock)과

영국 에일에는 두루 사용되는 영국 토롱 퍼스트 골드(First Gold)까지네요.

 

아무래도 맥주 스타일이 IPA 이다보니 맥아보다는 홉에 눈길이 가는데,

결과적으로 미국 IPA 용 홉 vs 영국 에일 용 홉의 대결 구도로서

Wickedly Hoppy 라는 말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는 제품이군요.

 

 

색상은 탁한 오렌지 색이나 구리 색 등을 발하고 있었고,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일반적입니다.

 

자몽, 청포도, 사과, 솔 등의 향이 찌르고 자극적임이 아닌

우아하고 상냥한(pleasant) 형태로 피어올랐습니다.

더불어 고소한 비스킷스러운 향이 약간 감지되었네요.

 

과하지 않은 적당한 청량감을 갖추었으며

기분 좋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가벼운 무게감과

아주 묽거나 연하지 않으면서도 입에 걸리는 느낌이나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없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맥주입니다.

 

IPA 이기에 전면으로 부각되는 맛은 단연 홉의 것으로

자몽-사과-청포도-오렌지 등의 새콤한 과일 향이

얼굴을 찡그리게 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쏘지 않았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하는 아늑하고 순한(Mild) 특징으로서

홉의 씁쓸하거나 풀뿌리(Grassy)같은 거친 맛은 제외되었더군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지극히 적은 수준으로 등장했기에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청량하게 마시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보며,

 

비스킷이나 아로마틱 맥아의 고소함이 홉의 새콤함과 대비되는데,

초반에는 홉에게 밀려서 존재감있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만..

 

홉이 씁쓸한 여운을 길게 남기지 않는 맛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고소하면서 호밀(Rye)때문인지 고유의 Spicy 함도 나타났습니다.

 

영국 에일의 효모적인 과일 맛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담백하게 끊어지는 특성의 효모를 사용한 것 같네요.

 

IPA 라는 스타일이 보통 자극적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많고,

더군다나 Wickedly 라는 용어마저 사용된 맥주였지만..

 

막상 개봉해본 결과로는 매우 음용력(Drinkability)이 좋고

매니아와 일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겸비했으며,

맥아적인 고소함과 홉의 새콤함이 균형이 잘 맞아 떨어졌더군요.

 

Williams Brothers Brewing 이 Historical Ale 이란 시리즈로

세간에 알려져서 범상치 않은 맥주들에 전문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지난번 '커크 오 더 워크' 에서 느꼈던 감정에서도 그랬듯

대중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화려한 맛을 잃지 않은

세션(Session) 맥주에도 상당한 능력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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