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름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은 SOBA 맥주는

일본의 Shiga Kogen 양조장에서 발매한 제품입니다.

 

Shiga Kogen, 즉 시가 고원은 일본 중부 도시 나가노와 인접했고,

이 지역은 일본내에서 동계 스포츠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시가 고원 양조장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맥주' 라는 컨셉으로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지비루 업체이기도 하지만,

맥주 이외에도 청주, 와인 또한 제조하고 있는 업체이죠.

 

청주, 와인과 병행해서 맥주쪽에 약간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으나,

오늘의 소바 에일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편견은 사라질 수 있을겁니다 ~ 

 

 

SOBA 는 줄임말로 풀어쓰면 Shiga kogen Original

Buckwheat Ale 입니다. 시가고원의 Buckwheat Ale 이란 말인데,

Buckwheat 는 메밀로서, 한국이나 일본에선 국수로 익숙한 곡물이죠.

 

Soba 라는 일본어는 메밀을 뜻하기도, 또 그 국수를 칭하기도 하는데,

시가 고원에서는 그 지역 산지에서 재배한 메밀을 넣어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일본인에게는 메밀 맥주가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미국같이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낯선 재료는 아닙니다.

서양권에서는 글루텐-프리, 즉 글루텐 성분이 없는 식품 사업도 발달했기 때문이죠.

 

글루텐은 불용성 단백질로 주로 밀(가루)에 많이 포함된 성분인데,

유전적으로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이를 섭취하게 되면

엄청난 알러지를 유발하기 때문에, 밀 대신에 메밀이나 다른 곡류로

빵, 피자, 국수 등등을 만든다고 합니다. 맥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가 고원은 글루텐 프리를 염두에 두고 맥주를 만든 것이라기 보다는

사실 친환경적인 메밀로 만든 맥주, 실험적인 측면히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죠~  

 

※ 글루텐-프리에 관한 정보는 여기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글루텐-프리 맥주를 논하면서 메밀 맥주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가 있었지만..

사실은 메밀이 첨가된 맥주는 저는 처음입니다.

 

때문에 SOBA 를 바이젠 쪽으로 봐야는지,

페일 에일쪽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네요.

 

어쨌든 이 맥주는 탁한 구릿빛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시큼하게 쏘는 듯한 범상치 않은 내가 풍겼습니다.

확실히 바이젠의 달콤함은 아니었고, 약간은 페일 에일과 닮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큼한 과일 향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거품이나 탄산 수준에서는 특별함이 포착되지는 않았으며,

4.0%의 에일 맥주인 만큼 무게감은 육중하진 않았으나

입에 닿는 느낌만큼은 밝은 느낌보다는 진하게 가라앉은 듯 했습니다.

 

맛을 보니 페일 에일류와 흡사한 상큼한 과일의 맛이 감지되기는 했는데,

초반부의 과일스런 맛이 흘러가면 그 후로는 뭔가 텁텁하면서 고소하기도 하며,

약간은 거칠게 느껴지는 토지(土地)와 같은 인상을 심어주는 맥주였습니다.

메밀 국수를 장에 담그지 않고 면만 먹었을 때의 맛과 흡사하기도 합니다.

 

땅과 닮은 그 맛은 초반부의 페일 에일스러운 맛과 대비가 확연하기에,

맛에 있어서는 심심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만한 4.0%의 맥주였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일본 후지산 근교의 시가 고원(Shiga Kogen) 맥주 양조장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맥주' 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각국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곳입니다.

 

지난 번 리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노르웨이의 Nøgne Ø 와 함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한 한정판 맥주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자체적으로 내놓는 한정맥주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House IPA 가 시가 고원 양조장의

자체 한정판 맥주의 하나인데, 올해로 삼 년째이자

세 번째로 출시된 제품인 House IPA 는

 

이름에서 바로 확인되듯 인디안 페일 에일(IPA) 스타일로,

강한 홉(Hop)의 향기와 쓴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시가 고원 (Shiga Kogen) 양조장의 다른 맥주 -

Shiga Kogen Not So Mild Ale (시가 고원 낫 소 마일드 에일) - 4.5% - 2012.04.06

 

 

시가 고원(Shiga Kogen)에서 밝힌 House IPA 에 관한 설명에는

도수는 8.0%에 사용되어진 맥아는 영국출신의 맥아인

마리스 오터(Maris Otter)가 100%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맥주에서 쓴 맛을 나타내는 수치인 IBU (International Bitterness Unit)가

 95에 이른다고 하는데, 대략적으로 씁쓸하다는 필스너가

얼추 40 언저리니 95라는 수치는 매우 강하게 받아들여질 테지만..

 

홉의 특징이 워낙 부각되는 IPA 에서는 95가 그리 무시무시한

수치라고는 보기 어렵죠. 때문에 시가 고원 양조장에서 이르길,

House IPA는 식사와 함께 제공될 수 있는 완성된 맥주라네요.

 

올해로 삼 년차인 House IPA 를 매번 양조할 때,

시가 고원 양조장은 레시피를 수고스럽게 변경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환호받을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힘쓴다는데,

 

이전 제품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마리스 오터 맥아 100%,

맥주의 향을 결정하는 아로마 홉핑시 사용하는 홉의 비중 강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홉을 사용하였는지에 관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오렌지 & 감귤스런 홉의 향과 맛이라는 것에서

 홉은 미국 계열의 Citrus 홉들을 사용했을 거라는 촉이 옵니다.

 

 

 

제가 처음에 House IPA 라는 이름을 보았을 당시,

House의 어감때문에 왠지 매우 거칠고 직선적인 풍미를 예상했지만..

 

실제로 접했을 때 느낀 향은 감귤과 매우 흡사한 시트러스(Citrus) 향에,

효모가 여과되지 않아 탁한 오렌지 빛을 띄고 있었던게 확인되었습니다.

 

탄산의 존재감은 상당히 적은 가운데, 거품은 많지는 않지만

상층에 진득하니 드리웠으며, 이에 어울리게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 있었네요.

 

무게감이나 질감부분이 쫀득하고 무거운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8.0% 의 맥주, 특히 IPA 라는 스타일에 알맞게 밝고 산뜻함이 있었기에

  시가 고원에서 누차 얘기하던 음식과 곁들이기에는 좋아보였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매우 거칠며 돌직구와 같은 남자의 맛을 예상했지만,

이와는 다르게 감귤 & 레몬과 비슷한 홉의 풍미가 매우 상쾌했고,

상큼한 과일을 연상시키는 맛의 향연이 일품이었던 IPA 였습니다.

 

8.0%의 맥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가 달아질 수밖에 없고,

홉과의 맛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맥아의 단 맛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House IPA 에서는 그 맥아의 단 맛이 지나치지 않으면서 홉을 뒷받침하는,

단 맛으로 인해 물리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 조절한 것 같았습니다.  

 

마시고 난 뒤 입안과 혀에 남는 홉의 씁쓸한 잔 향과 맛 또한

상당한 여운을 남겨 곧 다시 들이켜고 싶게 만들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준수한 느낌의 미국식 IPA 라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의 홈 브루어들의 IPA 에서도 이 수준의

홉의 맛과 특징은 충분히 맛 볼 수 있고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

 

제게 특별히 새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House 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거칠지 않고 예쁘게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었던 House IPA 였습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시가 고원(Shiga Kogen) 양조장은

2004년 가을 일본 나가노에 설립된 곳으로,

 

1805년부터 일본 사케를 양조해오던

Tamamura Honten 을 모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라벨에 그려진 용이 '시가 고원' 양조장의 로고이죠.

 

동시에 비스듬히 반으로 갈린 O 모양의 로고도 새겨져 있는데, 

이는 노르웨이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Nøgne Ø 의 것이며,

 

오늘 소개하는 Not So Mild Ale 이 두 양조장간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서 탄생한 맥주이기에

Shiga Kogen 과 Nøgne Ø 의 로고가 함께있는 것입니다. 

 

 

Nøgne Ø 은 2002년 노르웨이 최남단인

Grimstad에서 시작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맥주 지역적으로는 노르웨이가 변방인 것과 관계없이

그들은 2006년부터 자신들과 뜻이 맞는 양조장들과

현재까지 약 20번에 걸쳐서 협동맥주를 출시했는데,

 

마이크로 브루어리계에선 유명한 Mikkeller 나,

Stone, Brewdog 등과의 작업들도 있습니다.

 

Nøgne Ø 가 어떻게 일본의 양조장과 제휴했나? 에는,

그만큼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들이 성장했다는 사실도 있겠지만,

Nøgne Ø 가 스스로 밝히길 유럽 최초의 사케(Sake)양조장이라 합니다.

 

시가 고원(Shiga Kogen)의 양조장의 母회사가

Tamamura Honten 이라는 사케 양조장이며,

Nøgne Ø 는 일본 사케(Sake)에 관심이 많았으니,

두 양조장이 이어진건 어쩌면 하늘이 맺어준 것일수도...

 

그 두 양조장의 인연이 닿게되는 과정을 제 마음대로 각색했는데,

Nøgne Ø : 일본의 사케에 관심이 많습니다 !

Tamamura Honten : 우리는 1805년부터 사케를 만들었죠 .

근데 우리는 2004년부터 일본 지역맥주인 Shiga Kogen 지비루도 만듭니다!

Nøgne Ø : 그렇습니까! 우리는 노르웨이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입니다!!

Tamamura Honten : 그럼 우리 뭐 하나 같이 해보지 않을래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유럽 유수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와도

공동작업하는 현 일본의 상황이 정말 부럽기만하네요.

우리나라는 공동작업하고 싶어도 마이크로 브루어리 자체가 있어야지 원.. 

 

 

다크 마일드 에일(Dark Mild Ale) 스타일에 속하지만

이름은 Not so Mild 라는 역설적인 명칭의 이 맥주는,

직접 마셔보면 왜 그렇게 명명했는지 깨닫을 수 있습니다.

 

색상에서는 약간 어두운 갈색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상큼한 과일과 같은 내음 조금과

카라멜스런 향기가 얼버무려진 느낌이었습니다.

 

마일드 에일답게 입에 닿는 질감은 부드럽고 진하며,

무게감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듯 했지만

부담스러울정도의 묵직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 맥주에 사용되어진 홉은 미국식 에일의 베스트셀러인

캐스케이드(Cascade)홉으로 강한 과일같은 풍미로 유명한데,

마일드(Mild) 에일에 캐스케이드 홉이니.. Not so Mild 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 맥주는 '그럭저럭 마일드' 하다는 의미이니,

홉의 과일같은 향과 상큼함이 맥주 전체를 지배하기 보다는,

 서로 상반되는 맥아적인 달콤함과 홉 풍미가 어울러짐을 느낄 수가 있었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4.5%의 맥주 안에서 홉과 맥아의 균형이 잘 맞으며,

자극적인 부분도 그리 없기에 상당히 편하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심심하다는 평가도 면할 수 있을만한 맥주였습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