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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형 라거맥주 양조장들의 관계자들이 말합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들 걔내가 해봤자 얼마나 잘 하겠어,

기술력도 없고 시설도 별 볼일없고 사먹어줄 사람도 없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한 대형 양조장은

대중적인 맥주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쳇바퀴 돌듯 생산하는게 덕목이며,

넉넉한 자본에따른 좋은 시설과 숙련된 연구진들로 오차가 적은 맥주를 만들고있죠.

 

반면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아마추어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

기술이나 시설, 그에 따른 결과물은 어설플 수 있으나 열정만큼은 대단합니다.

 

가수로 비교하자면 전자는 우리나라 3대 기획사 출신의 아이돌그룹이겠고

후자는 허름한 지하공연장의 다듬어지지 않은 사운드의 인디밴드들일겁니다.

 

그런데 만약 인디밴드들이 대그룹의 기술력과 자본에의한 지원,

그리고 세심한 관리를 받는다면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거라 보시나요?

아마 열정과 능력 그리고 자본이 합져진 진정한 실력파가 되겠죠.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앞에서 언급한 '진정한 실력파' 와 같은 맥주를 꼽으라하면

오늘 소개하는 시에라 네바다의 토피도(Torpedo) IPA 일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그 역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대한 영향력과 많은 팬들을 보유하였고,

이제는 규모도 거대해져 각 주가 왠만한 국가의 영토보다 큰

미국의 주들에 대부분 유통되는 맥주이니.. 진정한 큰 물에서 노는 양조장이죠.

 

토피도(Torpedo)는 해당 IPA 맥주를 위해 특별히 설계한 장비 이름으로

드라이 홉핑(Dry Hopping) 기법을 위해 고안된 장치입니다.

 

맥주에서 홉이라는 재료는 풍미에있어 쓴 맛과 맛 & 향을 부여하는데

일반적인 홉의 첨가방식은 자비조에 투입하는 것입니다.

 

보통 60분 동안 맥즙을 끓이는데, 초반에 투입하면 투입할 수록 쓴 맛을,

후반부에 가깝거나 끓임의 종료시에 홉을 넣으면 맛과 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맥즙 끓임의 후반부에 홉을 넣어 향을 창출할 수 있으나

홉의 향을 담당하는 아로마오일은 휘발성이 대단히 강해

끓임도중에 향이 소멸해버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끓이지 않고 향을 더해주는 방법으로 등장한게 드라이 홉핑이죠.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은 오로지 홉의 맛과 향을 위한 공정으로

맥즙이 담긴 실온의 발효조에 잎사귀 홉을 투여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드라이 홉핑을 잘못하게 되면 잎사귀 홉을 그냥 넣기 때문에

풀이나 건초같은 거칠고 투박한 맛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토피도(Torpedo)는 원통형 실린더에 신선한 홉을 충분히 채우고 발효조의

맥즙(Wort)을 투입 & 순환시켜 정확히 홉의 아로마 오일과 Resin(수지)만을

뽑아내기 위해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서 발명한 것입니다.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은 유럽맥주의 대표국가라는 독일에서는

최근들어서야 허용된 기법이지만.. 미국에서는 홉의 풍미를 살리고 싶을때

사용되는 정말 통상적인 기법인지라,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상징이라 볼 수도 있죠.

 

 

색상은 매우 투명한 자태에 영롱한 주황빛, 붉은톤의 구릿빛이며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도 준수한 수준입니다.

 

누구나 코를 가져다대면 부정할 수 없는 강한 과일의 향이 느껴지는데,

레몬이나 자몽스러운 열대 과일스러운 향기와 솔과 같은 내음이

풀(Grassy)과 같거나 떫은 향, 거친 느낌없이 상당히 섬세하게 다가옵니다.

 

정말 홉 향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뽑아낸 IPA 인 것 같습니다.

지금껏 리뷰한 900 개의 맥주들에서 홉 향기의 품질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네요.

 

더불어 약간의 카라멜스런 달작지근한 향도 그을려진 것 같은

스모키한 특징없이 부드러운 형태로 향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한 수준에서 약간 무디게 드러나는 편으로

홉만 너무 강조되지 않게 질감에서는 맥아적 느낌을 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일관되지만 기름진 인상은 없고,

너무 묽거나 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한 무게감을 선사합니다.

 

맛에서는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약간 스모키와 동반해 찾아오지만

이내 밑으로 깔리면서 강한 홉의 맛들을 받쳐주기 때문에

큰 문제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역시나 홉의 맛에서는 향에서 언급했던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과일 맛 껌의 대명사 '쥬시 후레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세밀하고 우아한 형태의 홉 향이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맥주 쓴 맛의 수치(IBU)가 65에 달하는 맥주이기 때문에

(참고: 필스너 우르켈이 40 IBU 언저리입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풀 맛과 비슷한 쓴 맛이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쓴 맛만 과도하게 남아 마시고 난뒤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느낌은 없습니다.

 

  미국 홉들의 진수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픈 맥주로

이런 맥주가 정말 국내에 들어와야하는 감동적인 맥주라고 생각되는데..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은 상황의

우리나라 맥주 시장에 수출하는 것 보다는 그냥 미국 내 주를

하나 더 개척하는게 그들에게는 더 실용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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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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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덕 2013.08.27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계 SSG 덕분에 한국에서도 흔해진(?) 토피도네요. 풀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차로 넓어지는 저변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리뷰 부탁드리겠습니다.

  2. 맥보이 2013.08.29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신세계 ssg덕분에 5병정도 먹어봤는데
    꽤 괜찮은ipa 같더라구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수입이 되었으면 합니다ㅠㅠ

  3. CJJ 2015.04.1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이제 막 맥주를 먹어보기 시작한 입장이라 먹어서 맛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 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근처 바틀샵에서 이거랑 pale ale이랑 고민하다가 가져왔는데 정말 맛있네요.
    혹시 이런 향이 강한 맥주 추천해주실만한건 없으신가요?

    ipa류에선 7브로이, 인디카, 스컬핀, 빅아이, 칼리코, 듀블, 요정도 먹어본거 같구요
    맥주는 국내꺼 포함해서 약 60여종 먹어본 새내기입니다.

  4. eko 2015.05.09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마시고 있는데 감동입니다.

  5. stella Kim 2015.09.02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마시고 있는데 향이 진짜 달콤해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에일향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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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Founders 양조장은 미시간주 Grand Rapids 시에 위치한 곳으로,

1997년 대학을 갓 졸업한 홈 브루어(자가맥주 양조가)였던

Mike Stevens 와 Dave Engbers 이 설립하였습니다.

 

자가양조가 발달하고 또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들도 많아

크래프트 맥주가 발달한 미국에는 많은 수의 맥주 매니아들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서도 아주 강력한 매니아들을 만족시켜 줄 만한..

일반 사람들이 맛 보면 괴상하다 여길정도의 크래프트 맥주로,

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된 양조장들이 몇몇 곳이 있습니다.

 

오늘의 Founders 양조장도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번에 다루는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Dry hopped Pale Ale)'은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파운더스의 상시맥주이기에,

정신이 번쩍들만한 충격을 선사하지는 않겠네요.

 

 

맥주에 있어서 홉(Hop)의 특징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맥즙(Wort)를 팔팔 끓일 때 홉을 투여함으로서 가능합니다.

 끓고 있는 맥즙에 홉을 넣는 과정을 홉핑(Hopping)이라 하죠.

 

끓는 맥즙에 홉을 넣으면 홉이 풀어지면서 차(茶)와 같이

그 맛과 향이 맥즙안에서 우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홉핑(Hopping)은 당화-여과-스파징-홉핑-냉각-발효-숙성 등의

맥주를 만드는데 있어 꼭 행해야하는 필수단계임에 반하여,

 

'드라이 홉핑(Dry hopping)' 은 선택사항으로 발효가 끝나

숙성이 필요한 맥주에 Leaf 홉을 투여하는 과정입니다.

 

  드라이 홉핑의 주 목적은 맥주와 함께 숙성시키면서

맥주에 홉의 향을 더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 큰데,

 

특히 홉의 특징이 강한 스타일의 맥주인 페일 에일(Pale Ale)이나

인디아 페일 에일(IPA) 등에서 자주 사용되어지는 기법으로,

꽤나 홉 개성이 센 맥주들에게는 드라이 홉핑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붉은 오렌지 빛의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에서는

상큼한 포도와 같은 과일의 향기가 뿜어졌습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에 마시기 딱 좋은 가벼운 무게감에

청량감과 깨끗함을 겸비하였기에, 에일이라고 무조건 무겁고

진득한 특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습니다.

 

단 맛이 별로 없는 깔끔함과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확실히 홉의 특징이 더 부각되었던 맥주였는데,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쓴 맛을 전달하지 않는..

한 양조장의 상시맥주는 언제나 중도를 유지해야 하듯이

파운더스의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도 그랬습니다.

 

정제된 씁쓸함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콤한 홉의 내음이 남기는 하지만..

홉에 단련된 사람이라면 감질만 나게하는 수준이라 보았습니다.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이 힘 빼고 만든

입문자를 위한 페일 에일이란 설명이 정확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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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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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주곰돌 2012.07.30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올리시는 맥주들이 주로 다 제 스타일이네요 +ㅁ+)~ ㅎㅎ 먹어보고 싶어요~ 홉이 너무 좋아요~ ㅎㅎ

  2. Deflationist 2012.07.31 0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맥주 잘 만들죠. 저도 몇 종류 마셔보았는데 다 좋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맥주들이 조금 비싼 단점이 있지요.^^ 특히 CBS(Canadian Breakfast Stout), KBS(Kentucky Breakfast Stout)가 명성이 자자해서 한번 맛보고 싶은데 미쿡에서도 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나저나 Founders가 한국에 들어왔나요?

    • 살찐돼지 2012.07.31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CBS, KBS 가 파운더스의 명작들이죠.. 하지만 아직 저도 마셔보지 못했네요..

      아직 한국에는 블루 문(Blue Moon) 정도도 안들어 왔는데, Founders 맥주들은 어림도 없죠..

  3. IT 탐정 2012.07.31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 비어는 정말 마셔보고 싶네요.
    기술해주신 모든 것이 다 매력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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