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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덴서(Devil Dancer)... 이름부터 뭔가 무시무시한 이 맥주는

미국 파운더스(Founders) 브루잉의 맥주로 상시제품이 아닌

스페셜티 맥주로서 미국에 시판되어지는 제품입니다.

 

BJCP 에서는 공식적으로 IPA 의 강화버전을

Double/Imperial IPA 까지 인정하고 있지만..

 

오늘의 데블 댄서는 Triple IPA 라고 설명되는데

Double/Imperial 들이 보통 도수 8~10% 를 기록하니

12%의 데블 덴서는 과연 Triple 이라 칭해질 만 합니다.

 

Founders Brewing 에서 마시게 될 사람을 여러모로 겁주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파운더스(Founders)의 맥주들 -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 5.4% - 2012.07.29

Founders Red's Rye P.A (파운더스 레즈 라이 페일에일) - 6.6% - 2010.10.12

 

 

알콜 도수가 12% 라는 것 이외에도 다른 위협적인(?)요소는

10가지의 알파 액시드(AA%)가 높은 홉들을 사용하여

IBU(맥주 쓴 맛의 단위)를 112 로 만들었다고 하며,

 

26일 동안의 드라이 홉핑(Dry Hopping)으로

홉의 특색을 강화시킨 맥주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의 맥주에서 오는

맥아적인 특징은 홉의 영향력과 호각을 이룬다니

이거 마시는 사람만 괴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느끼셨듯이 오늘 데블 댄서(Devil Dancer)는

극소수의 매니아층의 취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자명하고,

 

미국에는 파운더스(Founders)와 같은 양조가 스스로부터

맥주에 광기어린 열정을 발휘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여럿 있기에

자신의 매니아적 성향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겠네요.

 

과연 저는 이 악마같은 녀석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요..

 

 

우선 향에서 강한 풀의 내음과 시트러스 계열 홉의

자몽,오렌지,레몬,감귤 등의 향이 코를 공격했습니다.

색상은 좀 탁한 편이면서 밝은 붉은 색을 띄는군요. 악마처럼요.

 

더불어 알콜성 향기와 찌든듯한 카라멜 맥아의 냄새도 있지만

홉의 향기가 익숙해져 내성이 생기면 서서히 나타나더군요.

 

탄산감 사실상 무의미하고, 질감 아주 질척거리고 쫀득한게

마치 약간 녹여놓은 카라멜 캔디를 먹을 때 느낌이었습니다.

 

12%의 Devil Dancer 라는 이름의 Triple IPA 라지만..

그래도 무자비하게 혀를 짓누르지는 않았기에

그나마 여러 평가 요소들 가운데서는 가장 얌전(?)했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얼굴을 찡그려본건 트래디셔널 람빅류를

마셔본 뒤로 참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감정 같습니다.

 

 그나마 근래 가장 강력했던 홉 로켓(Hop Rocket)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데블 덴서' 는 좀 심한 것 같네요.

 

들이키면 홉의 쓴 맛과 풍미가 입 안에서 터지는데,

이것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단 카라멜의 맛이

알코올 맛과 더해져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마치 홉은 공중에서 폭격을, 맥아적인 단 맛과

알코올은 육전과 해전으로 저를 공략하는 듯 했네요.

 

마치 풀을 뜯어 생으로 씹는 듯한 거칠고 떫은 맛이 강하며

씁쓸한 맛도 마시고 난 뒤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어

쉽사리 다음 모금을 들이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뭐랄까.. 파운더스의 데빌 댄서(Devil Dancer)보다

도수가 더 높은 맥주, IBU 가 더 강한 맥주들을 접해봤지만..

 

그것들은 홉-맥아-알콜이라는 인자들 가운데서

하나 혹은 두 가지 정도만 특별히 강화시켜서

쉽게 말해 한 곳만 잘 막아내면 되는 맥주였는데..

 

'데빌 댄서' 는 스펙상으로는 무지막지하지는 않지만

끌어올릴 수 있는 것들을 균형있게 모두 끝까지 채워버려서

사람을 넉다운 시켜버리는 냉혹한(?) 맥주였습니다. 

 

맥주는 술 같지도 않아 음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맥주 맛 다 거기서 거기라고 주장하는 이에게

한 모금만 추천하고 싶은 맥주입니다. 국내에 있다면요.

 

아직 저는 이 맥주를 대수롭지 않게 접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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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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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2.12.1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쓴 건 잘 먹어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지독하게 쓴 맥주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러면서 단맛도 강하다는 게 오묘하군요....ㄷㄷㄷ

  2. 번쩍번쩍 2012.12.13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부분은 어찌어찌 감내하며 시도해 볼 용기를 내겠는데...물론 시중에서 구입을 할 수 있다면요...^^*
    글 중에.....마치 녹여놓은 카라멜처럼 질척거린다는....음 쓰고, 달고, 강한 홉의 맛에...
    입안에 감도는 느낌이 질척?거린다...ㅎㅎ
    도저히 용기가 ㅎㅎㅎㅎ
    그래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은 생기네요...
    날 추운데 건강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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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영국 남서부 Somerset 주의 Pitney 에 위치한
무어 비어 컴퍼니(Moor Beer Company)에서 나온
'JJJ IPA (인디안 페일 에일)' 입니다.

요근대에 들어서 겨울용 맥주들이나, 진하고 묵직한 에일들만 마시다보니,
IPA(인디안 페일 에일)의 싸한 홉맛이 그리워져, 선택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마신 인디안 페일 에일(IPA)들중에선
가장 도수가 높은 제품으로 갱신되는 'JJJ IPA' 이기에,
저의 욕구를 단번에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걸어 봅니다.

- Moor Beer Company 의 다른 맥주 -
Moor Old Freddy Walker (무어 올드 프레디 워커) - 7.5% - 2010.11.15


Moor Beer Company 에서 생산되는 에일들중에서는 
최고치의 알코올 도수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Moor 에서 스스로 소개하기를 트리플(Triple) IPA 라 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이란 설명을 참 여러방면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벨기에의 에일들이 도수로 더블(두블), 트리플(트리펠)을 구분하는 것 처럼,

영국의 일반적이고 대중화된 IPA 들이 4~5% 에서 머물고,
많이 강화되어 출시된 제품들이 6~7% 수준인데 반해 (아마도 이게 더블),
'JJJ IPA' 는 9.5%의 도수이니 과연 '트리플' 이라 칭할 만 합니다.

또한 'JJJ IPA' 를 완성하기위해 사용한 홉(Hop)은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 3배가 넘는다고 하며,
홉(Hop)의 폭격을 접하고 싶거든 선택하라고 되어있습니다.

'IPA(인디안 페일 에일)' 를 겨울용맥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Moor JJJ IPA 라면 그 역할도 가능하겠네요.


'트리플 홉' 인디안 페일 에일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향기에서 홉의 존재감은 기대에 부응했으며,

색상에서는 통상적인 IPA 가 밝고 연한색을 띄는데 반해
'JJJ' 는 둔탁한 갈색을 띄어, 투명함이란 전혀 없었습니다.

풍미는 짙은 색상과 밀접히 연계되는 듯한,
IPA 답지 않은 묵직함과 부드러움이 있어서,
마치 발리와인 (Barley Wine)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제가보기엔
사실상 발리와인과 IPA 의 경계를 무너뜨린 맥주였다고 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맛에 있어서는, 9.5%이지만 알코올의 맛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알코올보다 더 강하게 자리잡고있는 다른맛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홉(Hop)의 맛이었죠.

코로 향을 느낄 때, 입술에 가져다 댈 때, 구강속에서 머금을 때, 어느곳에서든
홉의 싸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맥주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꽃과 같은 홉의 향내와 맛은 말 그대로 일품이나,

IPA 맥주에 있어서 끝에 남는 홉의 씁쓸한 잔맛과 향을 즐기는 저에게 있어선.
홉의 씁쓸함이 지속력이 길지 못했고, 특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과일 같은 홉의 맛&향이 후반부로 갈수록 씁쓸하게 다가오지 않고,
과일같은 향긋함에서 그냥 마무리 지어버리는.. 뭔가 기대했는데 터져주지 않은것 이었죠,

'JJJ IPA' 맥주 자체로는 별로 흠잡을 부분도 없고, 더욱이 대중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런
아주 매니아적인 성향이 짙은 맥주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제가 부담한 비용(7파운드)에서 가질 수 있는
기대감에서 비롯한 끝맛에서 쓴맛의 지속력이 없고, 안타깝게 과일맛만 느끼다가 끝낫기에 아쉬웟던 IPA 였습니다.

하지만 결코 실망스러웠거나 엉망이었다는 뜻은 아니며,
이것이 Moor Beer Company 의 맥주철학이었다는 것을 존중하려 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취기가 점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겨울용 맥주의 역할로서는 만점에 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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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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