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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대한민국에 정말 다양한 맥주들이 소개된 한 해로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 수입된 맥주들 가운데


가장 독특했던 맥주를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레이온 버트' 를 고를 겁니다.


프랑스어로 양조장의 명칭인 Green Flash 를 옮겼을 시 나오는

이름이 레이온 버트(Rayon Vert)로서, 그린 플래쉬에서 이르길


우리나라에 역시 수입되는 West Coast IPA 가 자신들의

대표 맥주이기는 하나, 만약 그린 플래쉬가 벨기에에 소재한

양조장이라고 가정한다면 레이온 버트가 대표맥주가 되었을거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맥주 -

Green Flash West Coast IPA (그린 플래쉬 웨스트 코스트 IPA) - 7.2% - 2012.12.31



레이온 버트(Rayon Vert)는 벨지안 페일 에일(Pale Ale)으로서,

당연히 미국-영국의 페일 에일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의,

'페일 에일' 이라는 표현만 공유하는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벨기에의 맥주들이 다른 국가의 맥주들로부터 뚜렷하게 구분되는

결정적인 요인은 효모 특색으로서, 그나마 벨지안 페일 에일이

다른 벨기에 맥주들에 비해서 효모 특징이 약한편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영국-미국의 페일 에일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두벨(Dubbel)-쿼드루펠(Quadrupel)보다는 덜 맥아적(Malty)이면서,

블론드-스트롱 골든- 트리펠에 비해서는 맥아적인 성향입니다.


마치 독일의 메르첸(Märzen)처럼 중간에 끼인 맥주 스타일이라

그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사람들의 의견들도 종종 발견되지만..

특별한 거부감이나 엄청난 찬양도 없는 무난한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다만 그린 플래쉬(Green Flash)에서는 벨지안 페일 에일 바탕에

브렛(Brettanomyces) 박테리아로 마무리를 하여 포인트를 주었는데,


국내에도 벨기에의 Traditional Lambic 이나 플랜더스 레드 에일류가

이미 수입되어 유일한 Brettanomyces 가 사용된 맥주는 비록 아니지만..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시도한 벨기에 스타일 Brett 비어라는 자체가 눈에 띕니다.



탁한 금색에서 구리색을 오가는 듯한 색상을 간직했으며,

거품은 조심히 잔에 부었음에도 넘칠만큼 폭발적으로 올라옵니다.

그러나 오밀조밀한 거품은 아닌 입자가 크고 지속력이 약합니다.


새콤한 오렌지-레몬스러운 과일 향을 맡을 수 있음과 동시에

강한 풀(Grassy)의 향기와 함께, 효모에서 찾아온 듯한

배나 사과스러움, 후추-페놀(Phenol) 등도 느껴졌습니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시큼한 향과 더불어서

젖었다가 말려진 가죽 등의 퀴퀴한 향도 포착되었는데,

아무튼 향이 상당히 복잡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질감-무게감이 아닌,

중간 이상은 되어보이는 무게감에 나름 진득함이 있고,


탄산감이 그리 많지 않은 덕에 부드럽게 들이키는게 가능하나

맥주에 탄산감이 없는게 어색한 분들에게는 허전하게 다가올 겁니다.

전체적으로 무게감이나 질감은 부담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개인적으로 괴즈의 밑 바탕이되는 스트레이트 람빅이 떠올려지더군요.


향에서는 새콤하고 싱그러운 효모-홉에서 기인하는 과일 향이 많았지만..

입으로 느낀 맛에서는 코로 느꼈던 것 만큼은 명랑하지 못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약간 자리잡혀 있었지만 영향력은 없고

오렌지-레몬-라임과 배-사과 등의 과일 맛 대신에


쓴 맛 자체는 강하지 않지만 풀 뿌리를 씹는 듯한 풍미와

후추를 씹은 듯한 느낌 + 브렛(Brett)의 퀴퀴함 등이

떫으면서 싸함 등으로 긴 여운을 마신 뒤에도 남겨주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일반 취향의 사람들에게 권유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특징으로서, 매니아 층 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독특한 맥주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주 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특별한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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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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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스터맥덕 2013.10.11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기로는 레이온버트 이녀석 수입사에서 너무 매니악하다고 판단해서 중단한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한국 내 재고로만 구할 수 있는건가요?

  2. 삽질만 2013.10.11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아하고 특색있는 녀석인데 중단이라 조금 아쉽네요...

    레온버트를 먹고 칸티용을 먹으니 브렛이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

    아쉬운 맘에 동나기 전에 한번 더 맛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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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제목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No' 입니다.
올드 에일(Old Ale)은 옛날식 맥주라는 의미가 아닌,
오랜 숙성기간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국이 원산지인 올드 에일은 18~19 세기에
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추정되며,
 
색상은 어두운색을 주로 띄나 스타우트처럼의 시커멈이 아닌 검붉으며
브랜드에따라 4%~12%의 편차높은 알콜도수를 보이기도 합니다.

올드 에일의 다른 이름으론 Stock Ale, Keeping Ale이 있는데,
이들은 저장, 비축과 관련된 의미로서 사용되어지고 있죠.
 


영국에는 마일드(Mild)에일이란 부류의 맥주가 있는데,
이름처럼 온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에일입니다.

마일드 에일의 무난함에 지루해진 사람들을 위해
약간 자극적인 에일을 섞어 과일처럼 달고 신맛을  
손님들이 느낄 수 있게 펍(Pub)에서 제공했다고 하며,
블렌딩에 사용된 맥주는 Stock Ale 이라고 합니다.

Stock Ale 은 오랜시간의 나무 통(Wooden Cask)
숙성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맥주였는데,

점점 '저장'의 의미에서 '오랜(숙성)' 쪽으로
이름이 전환되어지면서 '올드 에일'로 불리게 됩니다.

이외의 다른 속설로는 영비어와 장기 숙성맥주를
섞은 맥주라 '올드 에일' 이라 칭해졌다고도 합니다.


올드 에일은 짙은 어두운 색상과 무게감,
그리고 올드(Old)가 주는 어감등에서
왠지모르게 심연의 깊은 맛을 선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씁쓸함은 적으면서 과일 맛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맥아(Malt)적임과 산미가 유난히 돋보이는 스타일입니다.

 브레타노미스(brettanomyces)란 효모의 한 종은
젖산과 유산균을 품고있어 야쿠르트와 같은 맛을 내는데,
오크 나무통에서 서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효모입니다.

모든 '올드 에일'에 브라타노미스가 관여하지는 않았다지만
런던지역에서는 이를 배양시켜 올드에일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맥주 공정중에 처음 발견되고 훗날 와인에서도 발견되었으며,
현재는 몇몇 와인에서 특수한 향미를 낼때 많이 사용되는 효모라는군요.

 
 맥주에서도 브레타노미스(brettanomyces)가 사용되는 종류가 있는데,
벨기에의 자연발효 맥주 람빅(Lambic)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Brettanomyces lambicus, Brettanomyces bruxelliensis 등도
브레타노미스 효묘의 일종으로 발견지역이름에 따라 명명되었으며,
주로 양조장 주위의 나무 통들에서 발견된 야생효모였습니다.
- 네이버 오픈백과 참조 -

전통적인 람빅들의 맛에서는 아주 강력하고 짜릿한 산미가 뿜어지는데,
람빅에 가장 큰 관여를하는 발효시의 야생효모들이 만들어낸 맛이죠.


올드 에일은 마일드(Mild)에일과의 혼합과정으로
 산미가 마일드함에 많이 중화되어 깊고 진한 느낌과
 과일스러운 상큼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 제품인데,

벨기에 플랜더스의 Oud Bruin 이란 스타일의 맥주가
올드 에일과 풍미와 알콜 도수, 색상등에서 공통점을 드러냅니다.
  
벨기에 북부 플랜더스 지역과 잉글랜드 섬은 멀지 않으니
두 맥주의 기원을 파헤쳐 올라가보면 왠지 같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올드 피큘리어와 풀러스의 빈티지 에일, Prize Old Ale 등이 올드 에일로,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소개된 올드 에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지금같은 추운 겨울날에 활약할 만한 올드 에일인데,
저도 이제 기억속에서만 아련한 맥주가 되었다는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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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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