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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Ritterguts Bärentöter (리터굿츠 베렌퇴터) - 6.6%

by 살찐돼지 2019. 4. 19.

 

고제(Gose)라는 스타일이 불과 6년전만 하더라도

독일에서조차 몇몇 전통적인 양조장들의 제품을 제외하면,

소수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시도하던 타입이었으나,

 

현재 국내 수입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 상당히 많은

고제스타일에 영감을 얻은 맥주들이 존재할 만큼

몇 년사이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맥주 타입입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고제 맥주의 본가인 리터굿츠(Ritterguts)에서

오리지날 고제와는 다른 조금 색다른 제품 또한 취급하고 있으니

 

바로 '베렌퇴터(Bärentöter)'로 곰사냥꾼의 의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터굿츠(Ritterguts) 고제 맥주 - 

Original Ritterguts Gose (오리기날 리터굿츠 고제) - 4.2% - 2013.02.10

 

 

기본의 오리지날 고제는 도수가 낮으면서 밝은 색에

산미와 여러 부가재료 등이 복합적인 맛을 구축했다면,

 

베렌퇴터는 고제 복(Bock)이라 불리우며 맥아적인 성향을

조금 더 상승시켜 산미나 부재료의 맛과 밸런스를 이룹니다.

 

도수도 6% 중반대로 상향되었고 맥아쪽 프로필은

독일의 메르첸(Märzen) 라거와 유사하게 짜여졌습니다.

 

기존의 염분기와 코리엔더에 더불어 계피 또한 첨가되었는데,

옛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가

임하는 시도처럼, 원조 양조장의 색다른 행보가 주목됩니다.

 

 

홍색, 호박색에 가까웠고 맑은 편에 속했습니다.

 

코리엔더, 계피 등이 짭짤함과 시큼한 고제 향과 겹치며,

희미하게 고소한 맥아 냄새와 살짝 단 내도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니라 마시는데 무리가 없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Medium)수준이라 보아,

복(Bock)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도 무겁거나

부담을 주는 맥주와는 거리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아주 살짝 깔리는 카라멜류 맥아 단 맛과

사실상 다른 맛에 가리워져있지만 의식적으로나마

느껴지는 토스트나 빵과 같은 맛도 존재합니다.

 

메인이 된 맛은 짠 맛과 신 맛 그리고 향긋함으로

향긋함은 코리엔더와 계피 같은 형태로 등장하였고,

 

신 맛은 고제 특유의 젖산, 레몬 같은 특징이었으나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의 신 맛과 짠 맛은 아닙니다.

 

홉의 풍미, 쓴 맛 등은 존재감있게 작용하지 않았고

맥주 자체는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편에 뒷 맛으로는

맥아의 고소함 정도가 남아주어 메르첸 같은 기분을 줍니다.

입 맛을 다시면 맥아 맛이 남는게 은근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Flanders Oud Bruin 마냥 밸런스형 짙은 Sour Ale 측면에서

산미와 맥아 캐릭터의 균형적 구성에서 닮은 면모가 있지만,

 

고제(Gose)에 들어가는 염분(소금)과 코리엔더/계피 등등의

맛은 다소 이질적이고 특수한 요소라 해당 제품의 풍미를

더 복잡하고 기억에 남는 맥주가 되게 만드는 장치 같았습니다.

 

일단 과한 감이 없어서 마시고 나서 지친 느낌이 적어 좋았고

의외로 독일식 농색 맥주의 맥아 풍미가 나온 것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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