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Infinity Hero (레볼루션 인피니티 히어로)

지난 2월에 시음기를 올린 안티 히어로(Anti-Hero)는

미국 레볼루션 양조장의 간판 IPA 맥주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오늘 시음하는 맥주도 Hero 돌림으로 끝나는 IPA 이고,

현재 레볼루션 양조장 홈페이지 기준으로 Anti-Hero 바로 밑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IPA 인 Infinity-Hero 라는 제품입니다.

일단 스펙상으로는 Anti 는 6.7% 에 65IBU 에 달하며,

Infinity 는 7.0% 에 50IBU 이니 덜 쓴 제품인건 알겠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볼루션(Revolution) 양조장의 맥주 -

Infinity-Hero 는 클래식한 미국 West Coast IPA 의 장점과

새로운 IPA 인 Hazy IPA 의 장점을 조합한 타입으로 설명됩니다.

이런 컨셉의 기반에 홉의 사용도 최신식 홉들 위주로만 꾸렸는데,

미국의 Nectaron, Strata, Krush, HBC1019 등의 조합입니다.

위의 홉들은 새롭게 개발된 홉들로 소위 크래프트 맥주계의

유망주 시절을 거쳤거나 아님 포텐 높은 유망주 같은 홉들인데,

미국식 IPA 에 사용되는 확실히 검증된 1군 선수급 홉들 명단이

Citra, Mosaic, Galaxy, Simcoe, Nelson Sauvin 등등인데,

이를 유럽축구로 비유하면 Citra, Mosaic 등은 음바페, 홀란드 등이라면,

Infinity-Hero 의 홉은 야말, 무시알라, 비르츠 같은 조합입니다.

Hazy IPA 속성도 지닌 맥주라 다소 뿌옇고 탁한 금색입니다.

찌르는 느낌 없이 달콤한 열대과일과 같은 느낌으로 향이 퍼집니다.

상큼해서 산미와 같은 느낌보다는 달콤한 열대과일 캔디 같았으며,

약간의 꿀이나 밝은 과일잼과 같은 향이 눅진함 없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탄산기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한 편이어서 질척임 없이 좋았고,

점점 더워지는 시즌으로 향해가는 이 때에 마시기 탁월했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맛은 향에서와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쥬스와 같은 단맛보다는 캔디와 같은 단맛으로 나왔고,

맛의 양상은 열대과일이나 감귤, 약간의 풀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홉의 맛을 담은 캔디가 있다면 이런 맛일 것 같고,

쓴 맛이나 투박함 거친 맛은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IPA 입니다.

일단 Hazy IPA 의 단점인 쥬스와 같이 단맛이 나오지 않았기에,

물림-질리는 맥주라는 부분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으며,

West Coast IPA 와 같은 강한 풀맛이나 쓴맛은 없었습니다.

유망주 홉들로 컨셉을 잘 지킨 웰-메이드 IPA 라고 보았습니다.

살찐돼지의 맥주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