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국가인
동유럽의 리투아니아라는 국가에서 만들어진 맥주로,
이름도 어려워보이는 슈비츠리스(Švyturys)라 합니다.
어디서 '신참 맥주가 국내에 또 들어왔나?'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 맥주는 꽤 오래전부터 국내에 수입되었으나
다만 대형마트나 보틀샵 등에 풀린 일이 없을 뿐이지
서울이 아닌 다른 대도시의 펍에 판매되던 제품입니다.
실제 슈비츠리스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8~9년전 시음 블로그 후기들이 꽤 나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발타스 화이트(Baltas White)로
Švyturys Traditional Collection 에 포함된다 합니다.
스타일은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지향하기에
그들과 같이 여과가 되지 않은(Unfiltered) 맥주입니다.
그리고 슈비츠리스에서 취급하는 다른 (라거)병맥주들에
비교하면 보존/상미기한이 상당히 짧게 설정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조금 더 호기심이 가는 다른 슈비츠리츠 제품이
있었음에도 짧은 기한으로 인해 이 제품을 먼저 고르게 되었네요.
효모를 섞었지만 심하게 탁한 편은 아니고
색상은 짙은 레몬색이나 금색 계통입니다.
향은 상당히 달콤합니다. 풍선껌 같은 느낌이기도,
바나나, 오렌지, 레몬 등이 섞인 형태의 과일 향에
희미하게 정향(Clove)와 같은 알싸함도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적지 않으나 터지는 양상은 아닙니다.
톡톡 터지는 느낌이 적기에 부드럽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매끄럽지만 연하게 형성됩니다.
도수 5.0 % 의 밀맥주에 걸맞게 가벼운 맥주네요.
첫 맛은 향과 거의 유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풍선껌과 과일들이 합쳐진 쥬시후레시 같기도 한데,
살짝 시큼한 요거트 같은 느낌으로도 다가옵니다.
중반부로 가면 달콤하고 시큼한 맛들보다는
정향, 민트 등이 연상되는 알싸함이 뒤에까지 남는데,
첫 맛과 맛의 대비를 보여주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특별히 없었고
밀이라는 곡물의 고소한 맛도 튀진 않았으며,
홉의 쓴 맛과도 거리거 멀었던 맥주였습니다.
종합적인 개인의 소감은 상당히 맛있는 맥주입니다.
잡미없이 깔끔하게 밀맥주를 잘 뽑아 내었는데,
맹하거나 너무 구수하거나 할 것 없이
바이젠과 벨지안 화이트의 장점이 되는 맛을
잘 적용시켜 화사하고 달콤한 맥주를 만든 것 같습니다.
대중맥주 시장에 저렴하게 풀린다면
많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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