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tty Side of Gamja IsLand'
감자 아일랜드 양조장의 아름다운 부분을
알릴 수 있는 맥주를 만든다는 시리즈 컨셉으로,
이쁜꽃(EPKKOT)이라는 전통주 제조 기업과 협업으로
만들어 낸 '지리(地利)고요' 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이쁜꽃은 강원도 원주에서, 감자아일랜드는 강원도 춘천이라
같은 강원도 출신의 젊은 주조업체 사이의 협업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감자 아일랜드 양조장의 맥주들 -
감자 아일랜드 단팥 스타우트 - 5.4% - 2021.10.12
감자 아일랜드 말랑피치사워 - 3.5% - 2022.03.25
감자 아일랜드 포타 페일 에일 - 4.5% - 2022.06.27
'지리(地利)고요' 의 맥주 스타일은 명확히 나와있진 않지만
소금, 고수가 들어갔으며 젖산발효한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독일의 Sour Beer 중 하나인 고제(Gose)를 모델로 했겠고,
기본 고제의 재료에 더해서 건조 바질도 첨가되었습니다.
쓴 맛에 해당하는 수지인 IBU 는 고작 6이라는 수치이며,
알코올 도수 3.4%의 여름용 Sour 맥주라는 부분에서
가볍고 산뜻하고 예쁘게 마시는 컨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시음했던 감자 아일랜드의 '말랑 피치 사워' 또한
저도수(3.5%)의 복숭아 컨셉 사워 에일을 괜찮게 마셨기에
오늘 주인공 '지리(地利)고요'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병을 흔들지 않게 따라서 맑은 짙은 금색을 볼 수 있었고,
약간의 짠 내와 시큼한 향기와 향긋한 바질과 고수 등에
레몬이나 요구르트와 같은 향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은 편이라 청량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다소 묽게 다가오는 편이었습니다.
여름에 마시기 편하게 설계된 맥주라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단 맛은 영향력있는 맛으로 다가오지 않고 개운한 바탕에
바질, 고수 등의 향긋함과 짠 맛이 다소 치고 올라옵니다.
산미 또한 레몬즙이나 요거트와 같은 정도였으며,
식초처럼 신 맛이 자극적이게 오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향긋함과 산미가 얽힌 맥주지만 지속력이 길진 않은 편이라
마시면 금새 곡물과 같은 구수함이 끝에 남는 맥주였으며,
생각보다 이 구수함이 더 길게 남아서 마시고 나서도 기억납니다.
맥주보다는 전통주계통의 곡주를 마신 듯한 기분이 들며
은근 입맛을 다시면 두유를 마신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드네요.
아무튼 희한한 끝 맛으로 나름 재미는 있지만 막 맛있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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