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춘천에 소재한 수제 맥주 양조장
'감자 아일랜드' 에서 신제품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말랑피치사워 라는 이름의 맥주로 Sour Ale 에 속하며,
춘천을 지나는 소양강의 복숭아들을 직접 공수했습니다.
양조사들이 직접 가공센터에서 복숭아를 세척, 농축해서
Sour Ale 을 만들 때 첨가했다고 홈페이지에 기록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감자 아일랜드의 맥주 -
감자 아일랜드 단팥 스타우트 - 5.4% - 2021.10.12
'말랑피치사워'의 제작 동기는 어린 시절 복숭아 농장
체험학습을 갔을 때, 나무에 달린 복숭아를 씹었는데,
아직 덜 여문 복숭아였는지 너무 시큼하게 다가왔었고,
그 기억을 토대로 복숭아 Sour Ale 이 나왔습니다.
복숭아를 넣은 맥주는 맥주계에서 그리 낯선 조합은 아니며,
사워 맥주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이런 맥주도 판매되었습니다.
벨기에 전통 사워 맥주인 람빅(Lambic)에서도 복숭아를 넣은
제품들을 가리켜 Peche Lambic 이라고 하며 이런 제품이 예입니다.
색상은 밝은 호박(Amber)색에 가깝고 탁합니다.
복숭아, 요거트, 식초와 같은 신 내가 있으며
시큼함의 양상은 다소 찌릿하게 코를 자극합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청량감을 선사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워서 마시기 편합니다.
단 맛은 없지만 살짝 복숭아 넥타나 주스 등의
달고 상큼한 맛이 초중반에 걸쳐서 나타났습니다.
이와 동반하여 사워 요거트나 약간의 동치미를
연상시키는 Sour 속성이 등장해주었습니다.
산미의 첫 느낌은 살짝 미간을 찡그리게했으나
날카로움이 지속되진 않아서 이후에 등장하는
복숭아류의 달고 새콤함과 겹쳐저 감미로워집니다.
그리고 마시고 나면 남는 곡물류 구수함도 있으며,
쓰거나 떫거나 퀴퀴한 쪽과는 큰 연관성 없는 맛으로
말랑피치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나름 새콤/발랄합니다.
시음 전에 몇몇 사람들의 네거티브한 후기를 들어
기대치를 낮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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