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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동두천 브루어리 레드 IPA - 5.8%

by 살찐돼지 2023. 10. 5.

 

얼마 전, Camba 양조장의 Black IPA 시음하면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상징하는 맥주는 IPA 가 되었고,

 

30여년동안 IPA 맥주가 시장에서 다뤄지면서

여러 파생 IPA 들이 나왔다고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Red IPA 또한 방계 IPA 들 중 하나로

현재는 흔한 스타일이 아니나, 국내 수제맥주인

동두천 브루어리에서 의외로 다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동두천 브루어리의 맥주들 -

동두천 브루어리 바이젠 - 4.5% - 2021.05.19

동두천 브루어리 소요산 알트 -5.3% - 2021.07.20

 

 

Red IPA 는 말그대로 붉은 색을 띄는 IPA 로

사실 IPA 의 원조인 영국 출신의 몇몇 IPA 나

초창기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IPA 제품들은

 

카라멜 맥아의 사용비중이 지금보다 높았기에

자연스레 붉은색 IPA 가 존재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보다 더 가볍고 산뜻하거나,

샛노란색이나 금색의 IPA 맥주들이 더 각광받게 되었고

이들을 West Coast IPA 나 Hazy IPA 로 대변할 수 있는데,

 

붉은 색을 띄는 IPA 는 이전 세대 IPA 다보니 약간 구식이 되어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동두천 브루어리에서는 아메리칸 IPA 의 붉은 버전을 지향했고,

설명에 따르면 동두천 미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맥주라고 합니다.

 

 

Red IPA 라는 이름에 걸맞게 붉은색-호박(Amber)색을 띕니다.

 

카라멜이나 빵과 같은 달콤 고소한 맥아 향과 더불어

미국 홉이라 생각되는 감귤, 솔, 망고 등등의 향이 있고

적당한 풀내음-과일향-카라멜 단내가 어울러졌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그리 고도수가 아니면서

보통정도의 무게감와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고

중간 수준의 바디(Body)를 지닌 맥주라 보았습니다.

 

첫 모금을 들이키면 (카라멜)맥아의 뉘앙스가 있는데,

뉘앙스라 표현한 것은 카라멜 맥아 단맛이 길게 남진 않고

초반에만 그 느낌을 보여주고 빠지는 경향이라 그렇습니다.

 

이후 홉에서오는 솔, 풀, 감귤, 망고 등등의 익숙한 홉 맛은

쥬스나 후르츠 칵테일과 같은 홉의 풍미를 자아내는 편인

 

신식 미국 홉들보다는 다소 연식이 있는 미국 홉의 맛 같았고,

비슷한 계통인 엠버 에일(Amber Ale)에서 느낄 수 있느 맛입니다.

 

홉의 쓴맛은 그리 높에 설정된 것 같진 않아보였으며,

후반으로 가면 흙이나 솔(Pine) 캔디와 같은 알싸한 단맛이 있고

Red IPA 계통의 특징을 살린 마무리라고 생각해서 좋았습니다.

 

요근래의 트렌디한 타입의 맥주와는 거리가 있지만,

트렌드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취향이 분명 있는 맥주로

붉은색 아메리칸 맥주를 좋아하면 찾아봄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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