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매 계절마다 계절 느낌에
잘 어울릴 맥주를 출시하는 맥파이 양조장으로,
이번 겨울에 출시한 맥주는 '겨울 방학' 이며
맥주 타입은 오트밀 스타우트에 해당합니다.
오트밀 스타우트라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압착 귀리(Oat Flake)와 코코아 가공품이 첨가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맥파이 양조장의 맥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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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Oat)는 맥주에 첨가되면 부드러운 점성과
곡물과 같은 고소한 맛을 맥주에 부여합니다.
따라서 많은 맥주 양조장들이 질감-무게감적으로
진득해진 맥주를 만들고 싶다면 귀리를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유당을 귀리와 함께 사용했다면 그 목적이 뚜렷한거죠.
겨울에는 기본적으로 가볍고 청량한 맥주보다는
안정적이고 차분하며 가라앉은 맥주에 대한 수요가
적어도 편맥을 넘어선 매니아층에서는 있기 때문에,
오트밀 스타우트라는 맥주도 겨울에 알맞은 타입입니다.
겨울 방학은 알콜 도수가 살짝 더 높게 설계된 편입니다.
본판은 스타우트라 자연스레 검은색을 띕니다.
귀리류의 고소함과 초콜릿과 같은 향이 있으며,
탄 내 계열은 아닌 밀크 초콜릿과 유사한 향입니다.
거부감 생길 향 없이 고소하고 약간 달콤하게 옵니다.
탄산기는 보통에서 살짝 낮은 정도였으며,
오트밀 스타우트에는 어울릴 만한 포화도입니다.
질감-무게감 쪽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크 에일류에 비하면 꽤 안정적이고 진득하며,
반면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비하면 다소 순한데,
마시는 사람의 맥주 경험도에 따라서 이 맥주를
각자 진하다 or 무난하다 여부는 갈라진다 봅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그리 길게 남지 않습니다.
약간의 당밀과 초콜릿, 감초 등을 엮은 느낌입니다.
탄 맛이나 로스팅 비터 등이 쨍한 것과는 거리가 있고
되려 흑맥아보다는 귀리류의 고소함이 더 뚜렷한 편입니다.
마시고 나서는 약간의 산미와 귀리 고소함이 남으며,
은근한 씁쓸함 또한 뒤에 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파이가 스페셜한 맥주들에서 창의력, 상상력 등을
마음껏 과시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계절 맥주에서는
지나친 재치를 선보이는 편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겨울 방학도 그런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파괴력은 없지만 잘 다듬어진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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