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이는 2012년 봄, 이태원 경리단길에 외국인 4명이
의기투합하여 작은 맥주집을 오픈한데서 시작합니다.
이후 확장을 이태원 및 서울에서만 그치지 않고
2016년에는 제주도의 빈 감귤창고를 개조하여
맥주 양조장을 건설했고 양조회사의 길을 걷게됩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기반으로하지만
벨기에나 독일식 전통 맥주들 & Sour 맥주도 다루는 등
견실한 라인업과 마케팅으로 성장해온 업체입니다.
맥파이는 매 계절마다 시즈널 맥주를 내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 마실, 여름에는 여름 회동, 가을은 가을가득,
겨울에는 겨울 동지나 겨울 산행 등의 맥주를 출시합니다.
각자 그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와 컨셉으로 무장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겨울 산행은 산과 연관된 부재료를 사용,
산행할 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담는게 컨셉입니다.
부재료로는 솔(Pine) 추출불과 주니퍼베리가 있고,
호밀과 쌀 등이 들어간 부재료가 다양하지만
스펙상으로는 무난한 알파인 라거라 합니다.
상당히 맑은 편이며 짙은 금색에 가깝습니다.
솔에서 오는 향과 베리류의 새콤함이 있는데,
목을 뚫어주는 캔디와 비슷한 느낌의 향입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분포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입니다.
전반적으로 편하게 마시기 위해 설계되었지만
겨울 라거이기에 마냥 청량하고 연하지는 않네요.
아주 약간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깔리지만
맥주의 인상을 달게 만들만큼 진하진 않습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솔과 베리류, 박하 등등의
상쾌하면서 살짝 새콤한 맛이 나와줍니다.
풀 맛이 살짝 있지만 쓴 맛과 연계되지 않으며,
마시고 나면 맥아쪽에서 오는 식빵 테두리 등의
다소 텁텁한 고소한 맛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쾌한 허브/솔류의 맛은 마시고 나서도
입에 상당히 남기 때문에 호불호의 여지가 생기며,
이런 느낌이 나올 것이라는 사전 정보를 파악한,
약국에서 파는 캔디류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불호 없이 마실 수 있을 맥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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