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마다 계절 맥주를 내놓는 맥파이(Magpie)가
선보인 여름에 어울리는 맥주인 '여름 회동' 입니다.
맥주의 스타일은 호펜바이세(Hopfenweisse)이며,
'호펜바이세'는 정식 맥주 스타일 명칭이라기보다는
바이젠(복)과 IPA 스러운 홉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전통과 신식의 만남, 독일과 미국의 만남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로 상징적인 맥주가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맥파이(Magpie) 양조장의 맥주들 -
맥파이 겨울산행 - 5.0% - 2021.02.14
맥파이 봄마실 - 4.0% - 2021.04.07
본래 슈나이더의 호펜바이세는 도수가 높은
바이젠 복 에 홉이 적용되어 기본적으로 맥주가
무게감이 있고 진득한 부분도 강조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맥파이에서는 여름에 어울리는 호펜바이세이니
알콜 도수와 무게감을 낮추고 쓴 맛 수치도 확 깎았는데,
IBU 10 이라면 일반 헤페바이젠 수준이라 보면 됩니다.
홉은 슬로베니아의 Styrian 계통에서 크래프트 맥주에
알맞게 설계되어 나온 신식 홉인 Wolf 와 Cardinal 로
열대과일, 핵과일, 베리 등등의 홉 풍미를 부여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살짝 도수가 높아진 독일식 밀맥주에
쓴 맛은 그대로 둔 채, 홉의 풍미를 향과 맛에서만 살린거죠.
매우 뿌옇고 탁한 밝은 금색을 보여주었습니다.
풀, 박하, 청포도, 블랙 커런트 등등의 향이 나와주며,
은근하게 풍선껌, 소다 같은 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향은 향긋하고 상쾌해서 호감가는 편입니다.
탄산기는 꽤 많은 편이라 청량함을 선사해주며,
그 덕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맥주 컨셉에 합당한 성질입니다.
맥아쪽에서 나오는 질척이는 단 맛은 거의 없습니다.
단 맛 자체는 효모나 홉에서 나오는 상큼함과 겹치는데,
노골적인 바나나 같은 느낌은 없지만 머스캣 포도나
커런트, 베리류의 과일 향이 풍선껌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마시면 마실 수록 크리미 소다같은 느낌도 옵니다.
IBU 가 10 이다보니 홉에서 나오는 쓴 맛은 전혀 없고
밀과 같은 곡물류에서 나오는 고소함 또한 적었습니다.
따라서 끝 맛이 개운하긴하나 단 물빠진 풍선껌 씹듯
뒤부분에 허전한 맛이 남는게 개인적으로 아쉬운데,
'쓴 맛을 조금 더 잡아서 여운을 주는게 어땠을까?
어차피 이맥주를 캔으로 음용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살짝 씁쓸하다해서 버겁다 생각치 않을테니' 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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