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에서 수입맥주, 국산맥주를 막론하고
IPA 맥주는 몇 백개에 이르는 제품들이 유통되지만
불과 11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국산맥주 모두에서
IPA 라는 맥주가 국내 존재하던 것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위탁 양조를 통해 IPA 를 공급받던 이태원의 업체 중에
'크래프트 웍스' 라는 곳이 있었고, 11년 전 리뷰가 있더군요.
크래프트웍스의 양조 주체들이 향후 강원도 고성에
2018년 세운 양조장이 문베어 브루잉이 되었으며,
작년에 교촌 맥주 시음기를 올리면서 언급했던 내용으로
2021년 5월에 치킨 브랜드로 유명한 교촌에서 이곳을 인수했고,
그래서 캔 옆면 정보표기를 보면 교촌 F&B 가 생산이지만
문베어라는 브랜드 명은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태원 크래프트웍스 시절에도 그들 맥주의 이름은
한반도의 유명한 산 이름인 것이 고유 특징이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것은 백두산 IPA 라는 제품입니다.
다소 탁한 짙은 금색 계열의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풀, 솔, 박하, 감귤 등등의 향 등을 맡을 수 있었고
노골적인 시트러스보다는 풀 느낌이 더 짙게 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무난한 탄산감을 보여주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놓여
특별히 무겁지도 엄청 가볍지도 않은 성질입니다.
약간의 밝은 카라멜, 시럽 등의 단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후 깔끔해지기 때문에 물리는 단 맛은 아니고
홉에서 오는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풀과 식물스런 풍미에
약간의 탠저린, 오렌지 등등의 맛들이 오가는 정도입니다.
쓴 맛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아서 마실 때 자극은 없지만,
떫고 쓴 여운이 남아서 옛 IPA 의 정취에 가까웠습니다.
딱히 기대하진 않았지만 트렌디한 IPA 쪽과는 거리가 있고,
살짝 거칠고 투박함이 있지만 마시기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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