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버드나무 맥주 양조장에 대한 이미지는
강릉에 관한 것과 연계하는 로컬 브루어리라는 것과,
지역의 부재료를 사용하여 맥주의 맛에 변화를 가미한
컨셉의 맥주들이 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큽니다.
오늘 시음할 '미노리 세션' 에서 미노리라는 이름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라는 지명에서 유래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버드나무 양조장의 맥주들 -
버드나무 하슬라 IPA - 6.1% - 2021.02.18
버드나무 즈므 블랑 - 5.3% - 2021.09.06
미노리에서 재배한 쌀을 맥주를 만드는데 있어서
약 40% 가랑 사용한, 전통 술을 빚을 때 고두밥을
찌는 기법을 맥주에 적용해보았다고 알려집니다.
버드나무 페이스북에서 미노리에 관한 기록을 보면,
모내기 시즌의 사진이나 추수할 때의 사진 기록에
미곡처리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흥미롭게 오더군요.
강원도 사천면 미노리의 작목반과 MOU 를 맺어
맥주 양조에 사용할 쌀들을 매년 계약재배하는 광경이
강릉의 지역(Local)맥주임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할 주인공 맥주 '미노리 세션 에일'은
풍미에 있어서 귤과 같은 상큼함이 언급됨을 보면
홉의 영향력이 있는 세션 페일/IPA가 기반인 것 같습니다.
색상은 대체로 맑은 편이라 필스너와 같은 금색을 띄며,
알싸한 풀 향과 은근한 감귤류의 향이 나타났습니다.
쌉싸래하면서 살짝 매운 느낌의 해초 비슷한 향이 왔는데,
지금까지 맥주에서 느껴보지 못한 향이라 어리둥절했습니다.
탄산기는 많아서 더운 날씨에 청량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도 예상대로 가볍고 연하게 다가왔기에
무더운 모내기 철에 음용하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애당초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며,
역시 실제로도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맛입니다.
미국 홉에서 기인한 듯한 감귤, 약간의 복숭아, 살구 등이 있고
개운하고 담백한 바탕이라 아주 살짝의 쓴 맛 여운이 남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갈 수록 약간의 텁텁한 맛과 함께
알싸하게 오는, 맥주에서는 찾기 힘든 맛이 왔는데,
이것이 맥주 만들때 사용된 쌀에서 온 효과 같습니다.
쌀을 이용한 발효주에 관한 전문지식은 많이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한 맛 묘사는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맛과 풍미에 있어 부정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세션 에일' 답게 여름에 마시기 좋은 컨셉으로
곧 알맞는 계절이 도래하기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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