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권에서 크래프트 맥주 펍으로 운영되던
에일크루(Alecrew)가 올해 마포구 성산동에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반 년 뒤, 임시 포장용기가 아닌
정식 유통의 캔맥주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원더풀데이' 라는 제품으로
페일 에일이며, 헤이지 타입의 페일 에일입니다.
에일크루 양조장의 모토는 대한민국에서 IPA 로는
최고로 꼽히는 양조장이 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력 맥주들이 홉(Hop)이 강조된 페일 에일이나 IPA 며,
트렌디한 홉들 + 미국식 IPA 타입들로 주로 구성됩니다.
원더풀데이는 미국의 Mosaic 과 Sabro 홉이 들어갔습니다.
오직 PA/IPA 만 만드는 것은 아니고 독일을 비롯한
다른 나라 타입들의 맥주들도 취급하고 있지만
양조장의 이미지는 미국식으로 많이 굳혀지긴 했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IPA 로 최상급 평가를 받는
양조장들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포부가 당찬 곳이니
트렌디한 IPA 를 좋아하는 취향이면 관심가져 볼 만 합니다.
색상은 탁한 밝은 금색에 가까웠습니다.
살구, 복숭아, 코코넛의 향이 난다고 하는데
동의하는 부분이며 단 내와 함께 찾아옵니다.
향은 군더더기 없이 달큰하고 새콤하게 옵니다.
탄산감은 제법 있는 편이라 은근히 청량하게 왔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측면이 보이나
그래도 페일 에일 답게 가볍고 마실 때 걸러적거림 없이
마시는 쪽에 신경쓴 것 같습니다. 탄산도가 높은 것도 그렇고.
맥아쪽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이며
효모에서 나오는 것이라 짐작되는 발효 단 맛 정도에
홉에서 나오는 살구나 파파야 등의 열대과일 류에
코코넛의 맛과 끝에는 강한 풀 같은 매운 맛도 있었습니다.
쓴 맛은 아예 없진 않아도 뚜렷하게 나오진 않았는데,
단 맛에 물리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IPA 전문 양조장의 Hazy Pale Ale 이라는 기본을
나쁘지 않게 보여준 맥주라고 생각이 들며,
원더풀데이가 마음에 들었다면 다음 단계인
IPA 나 Double IPA 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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