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를 대표하는 수제 맥주 양조장인
인천 맥주는 2018년에 문을 연 업체입니다.
홈브루잉부터 시작한 오너가 창업한 곳으로
본래 칼리가리 브루잉,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등
다소 난해하고 이세계적인 명칭으로 시작했지만,
고향 인천에 대한 애정과 지역 대표라는 자부심을 위해,
양조장의 공식 명칭을 인천 맥주로 변경했다 합니다.
양조장 이외에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들도 운영중인데,
이곳들은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로 운영중에 있습니다.
인천 맥주는 '칼리가리 브루잉' 시절부터 맥주들을
정식 병에 담아 마트에 유통했기 때문에 수제 맥주를
찾아서 즐기던 사람들에게는 낯선 브랜드가 아닙니다.
당시에 판매했던 바나나 위트나 사브작 IPA 등의 제품들이
인천 맥주라는 새로운 업체명아래 달라진 패키징으로 나오고 있고,
추가로 인천에서만 판매되는 인천 로컬 라거 '개항로'나,
근처 신포동의 명물 신포우리만두와 궁합을 생각하며 만든
'신포우리맥주' 등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기획들도 여럿 보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몽유병'이라는 이름의 Double IPA 입니다.
IPA 들 중에서도 최신식인 Hazy IPA 를 강화(Double)한 제품이며,
Hazy IPA 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정석적인 홉 품종들인
미국의 Idaho 7, Citra, Mosaic 등등을 사용했습니다.
친철하게 사용된 홉들은 병 옆면 표기사항에 적어놓았습니다.
Hazy IPA 답게 매우 뿌옇고 탁한 밝은 금색을 띕니다.
예상대로 Hazy IPA 에서 나와줘야 할 열대과일, 핵과일,
후르츠 칵테일과 같은 새콤상큼한 홉의 향과 함께
약간의 달작지근한 과일향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맥주의 향은 예쁘고 향긋하게 잘 뽑혀나온 것 같군요.
탄산기는 살짝 무딘편이고 스타일에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적당한 진득함을 내포했습니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로 무거움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은 아니지만 출신이 어디가 되었건
살구나 오렌지 등등의 단 맛이 초반에 등장하는 편입니다.
이후 홉에서 나오는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등장하며
새콤상큼함을 팡팡 터트려주는 경향이었습니다.
쓴 맛은 거의 없고 알콜 느낌도 없어서 편했지만
뒷 맛에 씁쓸함보다는 살짝 떫은 맛이 있긴 한데,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라 괜찮은 수준이라 봅니다.
정석적으로 잘 뽑은 Double Hazy IPA 라고 생각하며,
국내에서는 꽤 수준급의 트렌디한 IPA 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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