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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자파 인디안 블론드 - 5.1%

by 살찐돼지 2022. 8. 18.

 

인도인이 운영주체인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양조장

자파(Jafa)는 예전에 소개했던 마살라 세종과 같이

 

인도와 연관된 재료들을 이용한 맥주들을 출시하는데,

오늘 시음할 The Indian Blonde 라는 제품도 그렇습니다.

 

인도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맥주가 컨셉이라 하며,

카다멈, 후추, 다즐링 찻잎 등이 들어갔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자파(Jafa) 양조장의 맥주들 -

자파 마살라 세종 - 6.3% - 2021.12.06

자파 드라이홉드 라거 - 4.7% - 2022.04.27

 

 

기본이 되는 스타일은 블론드 에일(Blonde Ale)입니다.

 

영국, 벨기에, 미국을 막론하고 블론드 에일 계통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대중적인 에일 맥주 타입이라

평균적으로 엄청 특별한 변화를 주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 타입의 맥주에 낯선 인도식 재료의 특징을 가미한건데,

그렇지만 인도 음식과 잘 어울릴, 곁들일 맥주라는 면에서는

스타우트나 Sour 맥주 등의 고풍미를 지향하는 맥주보다는

 

저풍미,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타입인 블론드 에일에

음식과 유사한 향이 나는 재료들을 가미한게 맞다고 보입니다.

 

킹피셔(Kingfisher) 같은 베이스의 맥주가 에일쪽에서는

블론드 에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에는 매우 동의하는 바입니다.

 

 

색상은 금색보다는 밝은 호박색에 가깝습니다.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원래 그렇거나

부재료에 의한 변화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향은 카다몸과 후추의 알싸함과 다즐링 찻잎으로

파악되는 익숙하지 않은 풀잎의 향이 나왔습니다.

베이스가 블론드 에일이라 부재료 향이 압도하네요.

 

탄산기는 많지 않은 편이며 청량함은 적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5.1% 알코올 도수를 지닌

블론드 에일답게 가볍고 연한 편이라서

음식과 같이 마시기에 물성적으로 걸리는게 없네요.

 

꽤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부재료의 맛이 팡팡 터질 수도 있었지만

 

적당한 정도 향신료, 찻 잎의 맛 정도만 나와서

자극적임 때문에 미간을 찡그릴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순하고 유하게 담겨진 편이라

해당 향신료가 들어간 밀크 음료를 마시는 수준이었네요.

 

끝에 쓴 맛은 없고 차분한 마무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맥주로서는 밝혀진 컨셉에 비해 밍숭맹숭할 수 있지만

인도 음식과 함께 마신다면 좋은 뒷 받침 맥주가 될 것 같군요.

 

맥주만 마시기에는 살짝 허전한 느낌마저도 들게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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