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홉스(Chillhops)는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2017년 설립되었습니다.
호주인과 뉴질랜드인이 국내에서 의기투합해서
양조장을 차렸으며, 한국인 아내를 두었기에
거주지인 서산에서 양조장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산에 있는 양조장은 가정집을 개조한 외관이며,
갓 만든 칠홉스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탭룸도 있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의 이름은 DDH IPA 입니다.
트렌디한 IPA 들을 마셨다면 한 번쯤은 봤을
단어인 DDH 는 Double Dry Hopping 의 약자로
홉의 맛과 향을 더욱 증폭시키는 Dry Hopping 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였다는 의미입니다.
DDH 의 기반이 된 스타일은 East Coast IPA 로
지금 기준에서는 꽤 옛 스타일의 IPA 입니다.
맥아(Malt)에서 오는 당분 느낌과 바디감이
홉의 풍미와 조화를 이루는 타입이 East Coast IPA 며,
고전적인 East Coast IPA 에 어울리는 홉들이 있지만
칠홉스에서는 예전홉보다는 현재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오세아니아와 미국의 홉들을 사용했습니다.
트랜디한 가운데 옛 것의 장점을 어느정도 취한 IPA 인 셈이죠.
탁하지는 않지만 맑은 편도 아닌 짙은 금색을 띕니다.
홉에서 오는 풀, 흙, 패션 푸르츠, 복숭아 등등의 향에
맥아에서 오는 시럽, 밝은 카라멜 같은 단 내도 납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아서 청량감과는 무관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편이지만
육중하진 않아서 마시는데 부담을 주진 않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시럽, 잼, 카라멜과 같은 형태지만
홉에서 오는 과일 맛과 결합하면 밝은색 과일 잼 같고,
홉의 맛은 향에서 언급했던 과일류의 맛과 풀, 흙 등이
함께 나타나는 형국에 쓴 맛은 살짝 뒤에 남는 편입니다.
살짝 느끼한 단 맛이 마시고나면 남는 편이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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