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와 베이커리, 아티장 치즈,
샤퀴테리와 수제맥주까지 함께 운영하는 업체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한 '카페인 신현리' 에서도
수제맥주에 있어 스탠다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덤블링 홉(Tumbling Hop) IPA 는
양조장을 대표하는 IPA 로 New England 타입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카페인 신현리의 맥주들 -
카페인 신현리 미드나잇 선 - 4.5% - 2022.04.17
카페인 신현리 데스피나 - 4.6% - 2022.07.17
New England IPA 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미국식 수제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에서 기존의 West Coast IPA 류를 제치고
새로운 트렌드의 IPA 자리를 차지한 스타일입니다.
기존의 West Coast IPA 에 비해 쥬스처럼 강화된
홉의 맛과 향과 더불어 진득한 점성, 쓰지 않은 뒷 맛 등을
지향하는 IPA 라 쓴 맛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알맞은 제품입니다.
New England IPA 가 뿜어내는 폭발적인 열대과일계 풍미들이
자연스러운 원재료 홉과 효모발효에서 나오는 맛임에도 과일 캐릭터를
맥주에서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타입입니다.
카페인 신현리 양조장의 맥주들을 살펴보면 대중적이면서도
은근 크래프트맥주계에서 트렌디한 타입들도 시도하는 편인데,
New England IPA 나 Fruit Sour Beer 들이 그런 예시입니다.
더불어 패키징도 개선하여 750ml 병에 트렌디한 맥주들을 담았는데,
확실히 기존의 캔에 담긴 것에 비한다면 적어도 식당 등의 매장에서
음식과 함께 소비하기에 병이 더 알맞는 부분도 고려한 듯 합니다.
Hazy IPA 라고도 불리는 New England IPA 이기에
외관은 이상적인 탁한 밝은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첫 향으로는 풀, 홉 펠릿(Pellet), 귤 껍질 등등의 향이 오고
뒤이어 새콤하면서 달콤한 자몽, 망고, 패션푸르츠 등이 옵니다.
탄산기는 무디지 않고 적당히 잘 포화되어 있는 편이라
마시면서 은근한 청량감을 접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점성의 부드러움과 매끄러움도 동반하고 있으며,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편입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 맛은 특별히 자리잡은 편은 아니고
New England IPA 를 발효할 때 나오는 효모의 과일 단 맛과,
신세대 홉들에서 효모와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는 새콤한 과일 맛이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입 안에서 과일쥬스와 같은 맛을 뿜어냈고
후반에는 약간의 씁쓸한 맛의 기운 또한 다가왔던 편입니다.
맥주 자체가 쓴 이미지는 아니지만 쓴 맛의 여운이 남는 편이라
New England IPA 계통치고는 단 맛에 쉽게 물리지 않게 되었고,
더군다나 단 맛으로 시음성이 떨어지는 New England IPA 타입인데,
드물게 750ml 대용량 병에 들었으니 더욱 물리기 쉬울터인데,
은근한 쓴 맛이 이렇게 되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해주는 듯 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West Coast IPA 의 씁쓸함과 New Enlgand IPA 의
달콤함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가져가는 IPA 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에
오늘 마신 덤블링 홉 IPA 가 엄청 폭발적인 풍미의 제품은 아닐지라도
시음하는데 있어서는 꽤 반듯한 제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