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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태평양조 태평화이트 - 5.2%

by 살찐돼지 2024. 3. 30.

 

태평양조는 2022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신규 양조장이지만

이곳의 대표인 양대표는 오래전부터 수제맥주계에 펍부터

양조장까지 경력이 많은 인물이라 잔뼈가 매우 굵은 분입니다.

 

이미 다른 양조장에서 보여준 경력과 이력이 있기 때문에

태평양조는 작디작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나 커뮤니티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양조장으로 많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매니아들이 선호할 만한 Wild Beer 류를 전문적으로

다룰 것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인 바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배럴 에이징이 된 신맛이 도드라지는 Wild Beer 류는

제조 시간의 상승과 매니아적인 특성으로 대중 맥주는 아니기에

우리나라에서 Wild Beer 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태평양조 또한 모를리는 없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연중 생산 맥주를 공개했는데,

 

위의 이미지에 나와있는 팜 트리라는 IPA 타입의 맥주와

오늘 시음하는 태평 화이트라는 밀맥주가 해당됩니다.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이 들어간 제품이기에

벨기에식 밀맥주이지 않을까 짐작가능케 하며,

 

태평화이트가 시장에서 잘 소비되어 수익이 발생하여야

태평양조의 멋진 Wild Beer 가 나올 수 있을거라 봅니다.

 

 

밀맥주스러운 탁함과 밝은 금색 외관이 보여집니다.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 조합된 향이 우선되는데,

꽤 수준급으로 향긋하고 새콤한 두 부재료의 향을

예쁘게 뽑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며 향을 맡으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네요.

 

탄산기는 적당해서 과하지도 적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다소 안정되고 차분합니다.

연한 물같은 가벼움이나 청량감보다는

마시기 편하면서 보들보들한 양상입니다.

 

특별히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없었으며,

1차적으로는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의

향에서도 언급한 새콤향긋함이 위주가 되고,

 

마시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벨기에식 밀맥주에서 가끔씩 느낄 수 있는

시큼함(Tart)이 전달되는데 이것이 인상적입니다.

 

Sour 맥주류의 그것과는 다소 다른 성격이었고,

레몬껍질이나 레몬즙 느낌이 살짝 나는 정도로

 

맥아나 홉의 맛이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하는

스타일 특성상 부재료와 효모 맛으로 귀결될 수 있는걸

적당한 새콤함으로 특성을 부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시고나서 희미하게 남는 밀곡물류 고소함도 마음에 드네요.

 

상당히 수준급의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앞으로 태평양조가 내는 맥주가 궁금해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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