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로서 300번째 맥주 시음기를 올리는 저는,
특별한 300회에 어떤 맥주를 소개할까 고민하던 중..
지난 3월 영국의 풀러스(Fuller's) 브루어리에 직접 방문하여
구매했던 풀러스의 빈티지 에일을 올리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풀러스에서는 1997년부터 한정판매 형식으로 빈티지에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많게는 약 십만병정도의 에일을 양조하는데,
해마다 각각 다른 홉과 맥아, 새로운 레시피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만드는 년도에따라 다른 제품이 생산되기 때문에,
풀러스 에일을 아끼는 애주가들에게 많은 기대를 품게하는 제품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산된 2008,2009 같은 경우는 영국이 아닌 해외나,
일반 주류매장에서 가끔씩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나..
오늘 제가 마시게 될 1999 제품은 오직 풀러스브루어리에
직접 방문해야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1997년 & 1998년은 이미 없고, 가장 묵혀진 제품이 1999년이어서
구매하게 된 제품입니다. 가격은 7파운드였습니다.

- 풀러스(Fuller's)의 다른 맥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7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2
Fuller's Golden Pride (풀러스 골든 프라이드) - 8.5% - 2010.04.17
Fuller's Discovery (풀러스 디스커버리) - 4.5% - 2010.05.08
Fuller's Bengal Lancer (풀러스 뱅갈랜서) - 5.3% - 2010.06.01
Fuller's 1845 (풀러스 1845) - 6.3% - 2010.06.29
Fuller's London Porter (풀러스 런던 포터) - 5.4% - 2010.07.19


2009년 만들어진 빈티지에일이 3파운드였기에,
7파운드를 주고 1999년 빈티지에일을 구매한것이 4파운드 더 주고
10년을 번 것같아 그 당시에는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봉인을 풀어, 챔피언 퍼글홉과 압틱맥아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라벨 뒷면의 설명을 따라 읽던 중.. Best Before 한마디로,
유통기한을 보았는데.. 2002년까지 였습니다. 기한이 8년이 지난거죠..

그것을 보는 순간 이걸 마실지 말지 고민을 좀 했는데,
지불한 7파운드 아깝기도 하고, 흔히 찾아오는 기회도 아니고, 
예전에 어떤사람들은 벨기에 트라피스트 쉬메이(Chimay)를
7~8년 숙성시켜서 먹는사람도 있다고 들은 것 같고,

설마 못 마실 제품을 풀러스브루어리에서 없어서 못파는 것처럼..
단순히 집에 모셔다 골동품으로 간직하라며
판매하지는 않을 것 같아.. 마셔보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만약 제가 마시고도 거뜬하다면, 머지않아 301회의 다른맥주를
포스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풀러스브루어리를 고발해야 하나요 ㅋ


11년이란 세월을 병속에서 있으면 효모도 이미 늙어서 죽었을 것 같은
1999년산 빈티지에일이 과연 먹으면 안되는 제품인지..
아님 세계에서 행운의 60,000명만 맛 볼수 있는 에일인지 판가름내려 마셔보았는데,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마실 수 있는 제품이며, 귀한대접 받을 만 했습니다.
11년 묵은 빈티지에일은 영국의 올드에일들과 같이 심연에서 올라온 듯한
깊은 맛을 내포함과 동시에, 과일같은 맛이 살아있어 복합적인 맛을 지녔으며,

향에서도 과일향 + 참나무향 비슷한 결합된 향기가 풍겨져 나오며,
매우 묵직한 무게감과 진득함이 압권인 에일이었습니다.

우려했던 상하고 썩은듯한 맛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마시면서 알콜때문에 뜨거워지는듯한 뱃속느낌이 감지되었는데,
마치 11년의 세월을 함부로 보지 말라며 제게 경고하는 듯 했습니다.

영국식 에일들에 막 적응된 저도 마시면서 좀 버겁다는 느낌이 든 제품으로,
2008~2009년산은 또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999년산 제품은
에일에 대한 중급이상의 레벨이 갖춰진 사람이 도전해야 할 듯한..
아직 저로서도 무리라고 생각 된 에일이었습니다.

오늘로 풀러스 빈티지에일이 끝난게 아닌..
2000~2009년산 빈티지에일도 각각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unyzero 2010.07.31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것을 드셨네요.

  2. Sean lee 2010.11.0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2008산을 구입했습니다. 몇일전까지도 못 보았는데 오늘 슈퍼에 들어와있더군요. 1-2주 후에 가족들이 방문하면 한번 맛볼 예정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

  3. 바다 2011.01.29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항상 살찐돼지님의 시음기를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전라남도 광주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고 풀러스 1999 빈티지를 구해서 시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벨기에 맥주는 병속발효가 되는것으로 설명되어지고 있고 이 풀러스 빈티지도 마찬가지로 묵히는게 맛있다고 보여집니다.
    케이스 보관이기에 암전에서 보관 되어졌을거고 진열장 보다는 구석진 곳에 12년의 기간동안 베스트 컨디션에서 보관 되어졌을거라 생각되어집니다만....
    12년의 기간... 정말 믿고 마셔도 될까요? ^^;;

    • 살찐돼지 2011.01.30 0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바다님이시군요 ~ 저도 주류갤러리를 가끔 방문해서 바다님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맥주뿐아니라 다른 주류에도 매우 해박하신데에 놀라울 따름이고, 손수 모임도 조직하셔서 즐기는 주류의 판도도 넓히시려는 노력에 언제나 감탄했었지요. 전 서울시민이라 광주까지는 참석하기 좀 힘들었지만요 ;;

      11년이 넘은 1999 빈티지가 그 기간동안 어떻게 성분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저도 설명하기 어려우나, 당시 마시고난 다음날 아무런 탈이 없었던것으로 보아서는 괜찮을것 같습니다.

      Best Before 가 2년이라는게 저도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풀러스에서 사실을 알면서도 브루어리샵에서 당당하게 파는것을 보면, 마시고 탈난 고객은 없었던 모양이니 안심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