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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echt Schlenkerla Rauchbier Urbock (에히트 슐렌케를라 라우흐비어 우어복) - 6.5%

by 살찐돼지 2010. 9. 27.


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이색적인 맥주로 손꼽히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밤베르크의 Aecht Schlenkerla(애히트 슐랜케를라)에서
만들어지는 Rauchbier 는, 맥주 매니아라면 꼭 한 번씩은 맛 보고 싶어하는 맥주입니다.

밤베르크의 Alt Stadt(구시가지)에는 몇몇의 라우흐비어(Rauchbier)를 파는
맥주집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 중에서 '애히트 슐랜케를라'는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밤베르크의 대표 라우흐비어 전문점입니다.

슐랜케를라 라우흐비어 Ur-bock 은
10월에서 1월초까지만 생맥주로 제공되는
계절 한정판 맥주라 하네요.
하지만 병맥주는 상시 구할 수 있습니다.

- Aecht Schlenkerla 의 다른 맥주들 -
Aecht Schlenkerla Rauchbier (에히트 Schlenkerla 연기맥주) - 5.1% - 2009.07.15
Aecht Schlenkerla Rauchbier Weizen (에히트 슐렌케를라 라우흐비어 바이젠) - 5.2% - 2010.07.10


오늘 소개하는 라우흐비어는 Ur-Bock 이라는 종류인데,
독일어단어 어미에 Ur 가 붙는 것은 자연의, 진정한,
순수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Bock 은 아시다싶이 독일에서 강한 스타일의 맥주를 일컫으니,
Ur-Bock 은 더이상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뉘앙스인지 알 수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종종 독일에서는 유기농원료로 만든 맥주에 Ur 를 붙여 구분하기도 하지요.

확실한 자기개성에 비해, 접하기 그리 쉽지않은 맥주여서
언제나 마시기전 저를 설레게 만드는 '라우흐비어'인데,
바이젠(바이스비어), 복, 라우흐비어 모두 독특함에선 뒤지지않는 맥주라..

지난번 리뷰한 '라우흐비어 바이젠' 이 그랬듯이
오늘의 Ur-Bock 또한 두 가지의 특색있는 맥주가 혼합된 형태이기에
맥주안에서 어떤 맥주의 존재감이 더 뚜렷했는지
감지해가면서 마시는 것이 저에게있어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줍니다.


오늘의 소감 서술방식을 지난 번 '라우흐비어 바이젠' 때처럼
복 vs 라우흐비어 대결구도로 하려고 합니다.

우선 색상, 향에 있어서는 두말 할 필요없이
'라우흐비어' 의 완승입니다. 이건 정말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느낌을 대결구도 짓기에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라우흐비어와 복비어 모두 비슷한 성질의 느낌, 무게감을 가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부분은 무승부로 결론짓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맛에 있어서는 두 종류가 매우 팽팽한데,
첫맛에는 향에서 비롯한 강한 훈제의 맛이 선제공격을 펼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본질은 속일 수 없듯이
복(Bock)의 달달한 맛이 어김없이 출현해주어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달한 복의 맛이 두각을 나타냈음에도 불구,
훈연의 스모키함은 맥주를 마시고나서도
입안에서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 ~

미각이 예민하거나 복(Bock)을 평소에 자주 즐기던 사람이라면,
Ur-bock 속세어 Bock 의 존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리 쉬울 것 같지않아, 맛에 있어서는 라우흐비어가 좀 더 비중있었다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Ur-bock 을 마시면서 라우흐비어와 복 사이에 큰 이질감이 없어
매끄럽게 혼합이 잘 되었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라우흐비어 바이젠에 비하면요.
   
상상해보건데, 라우흐비어와 다른 종류의 맥주들.. 예를들어
홉의 쓴맛, 잔향이 강한 인디안 페일에일(IPA), 과일맛의 람빅(Lambic),
아님 얼마전 마셨던 '로덴바흐' 같은 와인같은 레드에일을
혼합해 본다면 어떤 맛이 나올까 궁금해지네요. 성공작일지 망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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