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르스바허(Alpirsbacher)는 이미 블로그에 두 차례 소개한 곳으로
독일의 수도원(Kloster)맥주를 기반으로 한 양조장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알피르스바허의 최신작이라고하는
클로스터 스토프 메르첸(Kloster Stoff Märzenbier)로서
독일식 메르첸/옥토버페스트비어 스타일에 속하는 라거맥주죠.
병 목에 부착된 라벨에 100% Natur Hopfen 이란 문구는
가공품 홉인 펠릿(Pellet)이나 추출물(Extract)를 사용하지 않은
잎사귀(Leaf) 홉 제품을 맥주 양조에 투입하였다는 의미일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알피르스바허(Alpirsbacher)의 맥주들 -
Alpirsbacher Ambrosius (알피르스바허 암브로시우스) - 7.7% - 2013.05.18
Alpirsbacher Kloster Starkbier (알피르스바허 클로스터 슈타르크비어) - 7.3% - 2013.09.26
메르첸(Märzen)은 금색에서 구리색의 독일식 라거맥주로
독일에서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하는 맥주인 필스너(Pils)보다는
대략 1-1.5% 정도 더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니고 있으며
맥아적인 성향(Malty)이 더 짙게 드러나는 맥주입니다.
주로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펼쳐지는 옥토버페스트에
주인공인 맥주가 메르첸(Märzen)스타일의 맥주인지라
동의어로서 옥토버페스트, 줄여서 Festbier 라고도 불리죠.
켈러비어(Kellerbier)와 츠비클(Zwickel)이 동의어처럼 쓰이는 것 같이
메르첸(Märzen)과 옥토버페스트(Festbier)도 비슷한 용례입니다.
조금의 탁한 기운이 감돌며 색상은 진한 금색-구리색입니다.
거품은 그리 풍성히 조성되지 않고 유지력은 별로더군요.
곡물 빵과 같은 고소하면서 살짝 거친 향기가 코에 닿고
홉은 허브나 약초스러운 식물스런 냄새만 조금 풍길 뿐
화사하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리뷰의 두 번째 챕터이미지에 어울리는 그런 향입니다.
탄산감은 적당히 분포되어있으며 자극적인 터짐보다는
완만한 탄산으로서 질감의 부드러움을 더해줍니다.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을 오가는 수준이었네요.
탄산의 방해가 없고 지나친 진득함으로 걸리는 것 없으며
부담스러운 무게감으로 마시기 껄끄러워지는 면모도 없는
정말 꿀떡꿀덕 잘 들이킬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맛에서 포착된 사항들도 향에서와 그리 다를 바 없는데,
밝은 색상의 맥주에서 나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인
시럽이나 꿀, 밝은 톤의 맥아즙(Wort) 등의 맛이
곡물 빵과 같은 고소함과 더해져 은은한 맛을 뽐냅니다.
홉은 씁쓸한 맛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상태였고
약한 허브와 약초, 그리고 살짝 레몬 오렌지스러움을 지녔네요.
낙차가 큰 맛의 기복이나 복잡성, 자극적임과는 거리가 멀었던 맥주로
전체적인 느낌은 온순하고 안정된 메르첸(Märzen)이었습니다.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악의 선택도 되지않을
두루두루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판단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