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마치 욕설처럼 들리기에 조심히 발음해야하는
쉬벨(Schübel)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 주 북부 프랑켄지역의
Stadtsteinach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하였습니다.
1872년 쉬벨(Schübel) 가문에 의해서 설립된 곳으로서
2013년까지 5 대에 걸쳐서 운영되어온 가족단위 양조장입니다.
보통은 프랑켄지역의 맥주 양조장은 가스트하우스(Gasthaus)라 하여
맥주 양조장이 숙박시설과 레스토랑/비어가르텐과 함께 붙어있는데,
독특하게도 쉬벨은 주류 판매점(Getränkemarkt)과 결합되어
쉬벨 양조장뿐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맥주 역시 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이름이 엄청나게 복잡한 제품으로
'Pressecker Drachenseidla' 인데,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Drachen 인 독일어로 용(Dragon)이라는 사실만 파악되며
라벨에 서양의 용이 그려진 것으로는 용과 관련된 이름인가봅니다.
아무튼 Pressecker Drachenseidla 는 독일 프랑켄(Franken)식
켈러비어(Kellerbier)로서 쉬벨 양조장의 상시맥주입니다.
평소 느낀 켈러비어(Kellerbier)의 성향과 용(Dragon)의 이미지는
그리 어울리진 않는 것 같지만.. 뭐 용이 나온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죠 ㅎㅎ
탁하며 오렌지색-호박(Amber)색의 중간에 놓여있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좋은 편이며 유지력도 꽤 괜찮습니다.
효모스러운 향(Yeasty)이 제대로 풍기며 비누거품스런 향에
곡물(Grain)과 같은 고소함과 허브나 꽃 등의 향도 풍깁니다.
달작지근한 카라멜이나 꿀의 향은 없고 거친 풀(Grass)도 없네요.
탄산감은 큰 비중 없는 무딘 정도로 청량감과는 무관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도 온순하고 조금 부드럽다는 인상만 있을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함,가볍진 않지만 마시기 무난한 수준의 맥주네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존재감이 없습니다.
곡물이나 은근한 견과류 정도의 거칠면서 고소한 맛만 있으며
효모적인 Yeasty 함도 딱히 달달한 과일 맛을 내진 않더군요.
홉(Hop)도 향긋한 허브나 풀잎, 꽃과 같은 풍미가 아닌
떫은 부분이 강한 풀뿌리나 짚단, 종이를 씹는 듯한 느낌으로
개인적으로는 산화(Oxidation)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맛이 거칠었던 맥주로서, 왠지 맥주가 제대로 된
컨디션의 제품이 아닌 것 같기에 맛의 판단은 보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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