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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ndechs Doppelbock Dunkel (안덱스 도펠복 둔켈) - 7.1%

by 살찐돼지 2013. 11. 21.

 

 

바야흐로 추운 계절인 겨울이 오고있는 시기입니다.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옥토버페스트 등의

수확제가 개최되는 가을도 흘러가면 맥주의 비수기인 겨울이죠.

 

하지만 맥주 양조장들은 겨울에는 겨울잠만 청하면서

성수기가 다시 돌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겨울에 어울릴만한 맥주들을 생산하면서 겨울 시장을 노리는데,

독일에서는 겨울만 돌아오면 어김없이 시장에 등장하는 스타일은

바로 도펠복(Doppelbock)입니다. 오늘은 안덱스(Andechs)의 것을 시음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안덱스(Andechs)의 다른 맥주들 -

Andechs Weissbier (안덱스 바이스비어) - 5.0% - 2010.09.08

Andechs Bergbock Hell (안덱스 베르크복 헬) - 6.9% - 2013.04.25

Andechs Spezial Hell (안덱스 슈페치알 헬) - 5.9% - 2013.08.25

 

 

여름에는 청량-시원하고 깨끗한 특징의 맥주가 선호받는다면

겨울에 알맞는 맥주는 여름의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묵직하고 진하며 깊은 캐릭터를 가진 맥주들이겠죠.

 

그렇다면 맥주를 어떻게 묵직하고 강하며 깊게 만드는 걸까요?

 

우선 맥주의 재료 중 하나인 홉(Hop)은 방부효과가 있는 물질으로서

맥주의 풍미에 주는 역할만 놓고 보면 우선 맥주의 쓴 맛에 기여를하며

홉(Hop) 종류에 따라 열대 과일/허브/꽃/레몬/찻잎/나무 등등으로

겨울에 어울리는 진하고 강한 맥주를 만드는데 홉은 일조하지 않습니다.

 

 

그냥 맹물과 시럽을 잔뜩 탄 물을 번갈아 마셔보면

시럽이 용해된 물이 더 진하다는 느낌을 분명 받으실겁니다.

맥주도 시럽과 같은 요소, 즉 당(Sugar)이 많을 수록

입에 닿는 맥주가 진해지고 끈끈해짐을 느끼게됩니다.  

 

맥주의 당(Malt)은 독일맥주라면 온전히 맥아(Malt)에서 추출되며,

맥주의 발효 이후에 남아있는 잔존하는 당(Residual Sugar)이

많으면 많을수록 맥주의 질감-무게감(Body)가 상승하게 되지만,

알콜 도수(%)가 높은 상태에서 잔당감이 높으면 부가효과를 보게 됩니다.

 

즉, 10% 잔당과 3% 도수의 - 10% 잔당과 7% 도수의 맥주를 비교하면

후자가 더 사람이 느끼기에 강하고 진하며 묵직한 맥주로서 와닿게되죠.

 

맥주 맛을 표현시 이와 같은 맥주들을 보통 맥아적이다(Malty)라고 하는데,

 여러 의미가 있는 단어지만.. 여기서는 '맥아에서 나온 당의 느낌이 잔존한다'

'그래서 맥주가 연함-묽지않고 두껍고 육중함으로 다가온다' 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도펠복(Doppelbock)은 대표적인 맥아적인(Malty)느낌이 강한 맥주이자

높은 알콜 도수(보통 7%이상)를 지닌 맥주로, 겨울용 맥주로서는 탁월합니다.

 

 

색상은 호박색(Amber)에서 밤색에 걸쳐있었으며

거품은 풍성히 형성되지 않았고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향은 특수 맥아들에서 나오는 것들인 견과(Nut)나 곡물빵, 카라멜,

당밀(molasses), 약간의 검은색 건과일과 유사한 향이 풍깁니다.

 홉(Hop)은 비중있는 향을 내뿜지는 못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반적인 향의 인상은 도펠복답게 맥아적인 단 내가 강하네요.

 

탄산감은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맥주로 청량감은 약했으며,

역시 예상했던대로 깊고 부드러운 맥아적인 질감을 갖추었고

두껍고 묵직한 무게감(Body)로서 강한면모를 드러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기분좋은 정도의 과하지 않은 질감-무게감이더군요.

 그러나 평소 가벼운 라거만 마시던 분이라면 분명 부담스럽게 느끼실겁니다.

 

도펠복(Doppelbock)은 맥아적인 단 맛이 다른 어떤 것보다

맥주 맛의 구성에서 우위에 있는게 정석적인 스타일입니다.

 

안덱스 도펠복 둔켈(Andechs Doppelbock Dunkel)에서도

확실히 맥아적인 단 맛인 다크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 잼이 든 초컬릿 등을

전해받을 수는 있었지만 그 단 맛이 후반부까지 지속적으로 남진 않습니다.

 

초반에는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

후반부에서는 단 맛이 입에 걸리는 것 없이 매우 깔끔해집니다.

 

더불어서 견과류(Nut)나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 등의 고소함이 있고

알코올 도수는 7.1%이지만 술의 맛은 제게는 그다지 감지되지는 않았습니다.

 

 홉(Hop)은 지나친 단 맛을 견제하는 용도로서 도펠복에 쓰일 뿐..

딱히 어떤 영향력있는 맛을 내기위함은 아니라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데,

 단 맛과는 이질적인 맛인 허브나 약초 등의 Spicy 함이 잔잔하게 드러났습니다.

그것 말고는 쓴 맛을 창출해내진 않았고 후반부의 씁쓸한 여운도 없더군요.

 

전반적인 Andechs Doppelbock Dunkel 에 관한 저의 소감은

잘 만들어진 모범적인 도펠복이라는 의견으로서

도펠복을 평소에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줘도

실망감 섞인 원성을 들을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검증된 맥주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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