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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eltenburger Kloster Asam Bock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삼 복) - 6.9%

by 살찐돼지 2013. 11. 7.

 

 

지난 4월 소개한 적 있는 독일의 벨텐부르거 수도원 양조장으로

독일 도나우 강변에 자리잡은 벨텐부르크(Weltenburg)출신입니다.

 

앞선 리뷰에서 수도원의 교회당과 안 마당은 바로크양식으로 꾸며진 곳이며

18세기 Asam 형제가 성 George 에게 봉헌하기 위해 건축했다고 설명했었는데,

그래서 오늘 시음하는 맥주의 명칭에는 아삼(Asam)이라는 이름이 기록되어있네요. 

 

이번 맥주의 스타일은 독일에선 강한맥주로 알려진 도펠복(Doppelbock)으로

벨텐부르거(Weltenburger) 양조장 내에서는 가장 강한 도수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벨텐부르거 수도원 양조장의 맥주 -

Weltenbuger Kloster Barock Dunkel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 4.7% - 2013.04.03

 

 

독일의 복(Bock) 맥주들은 딱 한 종류의 복이 아닌

성향에따라 여러 스타일의 복(Bock) 맥주들로 세분화됩니다.

 

18 Plato 미만으로 가장 약하지만 기본적인 복(Bock)맥주부터

18 Plato 이상으로 일반적인 독일 맥주들 중에선 강력한 편인

더블(Double)이라는 의미를 가진 도펠복(Doppelbock),

 

어두운 색상에 묵직함과 진한 단 맛을 지닌 도펠복과는 달리

필스너/메르첸처럼 밝은 색상에 홉의 싱그러움이 더해졌으며

도펠복에 비해서는 마시기 편해진 마이복(Maibock)도 있죠.

 

밀맥아를 사용했고 상면발효 바이젠효모가 이용된 바이젠복(Weizenbock)과

매우 마이너하지만 존재하는 독일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강력한

도펠복(Doppelbock)의 상위버전인 아이스복(Icebock) 등으로 구분됩니다.

 

바이젠복(Weizenbock)을 제외하고는 전부 하면발효 라거복으로서

취향에 따라 계절에 맞춰 기분에 알맞게 복(Bock)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강한 맥주 기피현상때문인지 독일 맥주의 진출이 활발함에도

다양한 복(Bock)을 즐길 여건은 아니네요. 파울라너 살바토르....

 

 

짙은 호박(Amber)색을 띄며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별로입니다.

 

맥아에 초첨이 맞춰져 있을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맥아와 홉의 향이 나름 호각지세를 형성했습니다.

 

맥아의 출전선수들은 졸여진 흑설탕, 검은색 과일, 카라멜 등이며

홉에서는 허브/풀잎 등의 전형적인 독일 홉의 향이

어느정도의 Spicy 함과 약한 Lemon 스러움을 뽐냈습니다.

 

탄산감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도펠복에서는 정상범주였고

역시 질감에서는 도펠복답게 진득하며 매끄러운 느낌을 갖추었더군요.

 

일반적인 필스너에만 익숙한 분들께는 상당히 무겁게 다가올만한

중압감이 있는 무게감으로서 진하고 두꺼운 맥주의 예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시면서 깊은 만족감을 느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맛은 도펠복(Doppelbock)의 기준에 있어서 꽤나 정직했던 맥주로

색상은 짙은 편에 속하지만 로스팅되거나 탄 맛 등은 없었으며

대신 카라멜이나 당밀(molasses) 등의 단 맛과

건포도/자두 등의 과일맛, 살짝 토스트/견과류스럽던

고소함까지 엿보이던 맥아의 맛을 갖추었더군요.

 

본래 도펠복(Doppelbock)이 맥아에 더 비중이 큰 맥주기는 하지만

오로지 맥아적인 단 맛과 묵직함에만 치중했더라면

단 맛에 물리거나 간혹 느끼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을텐데,

 

보완점으로서 홉(Hop)이 어느정도는 제 영향력을 발휘하여

마치 양념과 같은 허브나 풀(Graas)스러운 Spicy 함을

맥주에 불어넣어 맥주 맛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줍니다.

 

왠만한 필스너맥주나 오히려 그 이상의 IBU 수치를 기록할 것이나

확실히 맥아적인 단 맛에 묻혀서인지 홉의 쓴 맛은 상쇄된 상태이며

애매한 6.9%의 도수때문인지 알콜적인 맛도 감지되지는 않았습니다.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삼 복' 을 시음하면서 제가 받은 소감은

 웰메이드(Well-made) 복으로서 딱히 지적 할 만한 요소도 없고

도펠복(Doppelbock)이라는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하고

만들어냈다는 평을 얻을만한 기본에 충실한 맥주라는 것입니다.

 

굳이 하나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살짝 단 맛을 줄이고

홉(Hop)의 양념적인 역할을 증대시켰으면 제 취향엔 알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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