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뉘른베르크(Nürnberg)에서
서쪽 방향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에는 Ammerndorf 라는
인구 약 2000 명의 작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양조장 암메른도르퍼(Ammerndorfer)가
독일 맥주들 작명법이 대개 그렇듯 Ammerndorf 마을 출신으로
Ammerndorfer 양조장에 관한 최초 언급은 1505 년이며,
이후 여러 가문에 의해서 운영되고 계승되어오다가
현재는 Dorn 家 에서 Ammerndorfer 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10 세대째로서 독특하게도 Dorn 가문의 여성양조가들이
Ammerndorfer 양조장의 맥주를 책임진다고 합니다.
암메른도르퍼(Ammerndorfer)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
취급하는 맥주 종류들은 총 10 가지로, 바이에른-프랑켄식 맥주들입니다.
가장 도수가 높은 제품은 복(Bock)으로서 불과 6.2%에 지나지 않으며,
독일 맥주 스타일에서 무난한 제품들 위주로 10 종이 구성되었습니다.
10 가지 맥주들 중 하나인 란트비어 둔켈(Landbier Dunkel)은
뮌헨식 둔켈(Dunkel)라거 스타일로 국내의 독일식을 표방하는
하우스 맥주집들의 단골메뉴로 주로 흑맥주로 알려진 대표적 제품입니다.
란트비어(Landbier)는 독일에서 특별한 맥주 스타일을 지칭하진 않고,
단지 도시출신이 아닌, 한적한 지방출신의 소박한 양조장 맥주 느낌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수식어로서 우리말로 대체해보자면 '산골마을맥주' 정도 됩니다.
살짝 탁하고 나무 껍질색이나 갈색, 고동색 등에 가까웠네요.
거품은 준수한 수준으로 형성되며, 유지력도 만족스럽더군요.
둔켈(Dunkel)답게 어두운 색 맥아의 향기가 솔솔 풍겼는데,
약하게 로스팅된 감미로운 커피의 향과 카라멜스런 단 내,
견과(Nut)나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스러운 고소한 향도 납니다.
홉(Hop)은 그리 부각되는 향을 표출하지는 못했다고는하나..
출석여부는 확인가능한 허브나 식물뿌리 같은 Spicy 하고 쓴 향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어색함, 거북한 느낌 없이 세련된 향이 풍겼습니다.
탄산감이 돋보이는 맥주는 아니었지만 미량의 청량함은 있고,
끈적이거나 묵직함, 두꺼움, 깊음 등에 관련한 속성이 아닌
무난함과 높은 음용력(drinkability)을 갖춘 둔켈(Dunkel)입니다.
페일 라거나 필스너들에 비해 살짝 묵직하고 깊은 느낌일 뿐,
입에 달라붙는 질감이나 씹히는(Chewy) 질감-무게감이 아니었죠.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의 기운은 살짝만 나타나며
이후로는 단 맛이 사라지면서 담백함으로 넘어갑니다.
카라멜이나 토피(Toffee), 당밀(Molasses) 등의 단 맛은 약화되었지만
갓 구워진 토스트의 고소함과 견과류를 입에 넣은 듯한 맛,
소량이긴했지만 커피스러운 면모도 확인되었습니다.
홉(Hop)은 향에 비해 맛에서 조금 더 돋보였었는데,
씁쓸한 홉의 기운과 더불어 Spicy - Mild 한 홉의 풍미입니다.
향긋함이 맴돌긴하나 자극적임 없이 순하게 마무리되더군요.
어긋남 없이 둔켈이라는 맥주 스타일을 정확히 이해한
정석적이고 잘 만들어진 둔켈(Dunkel)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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