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일본에서는 맥주에 관한 정의가 바뀌어,
기존에는 66% 이상의 맥아를 사용해야 했지만
50% 까지만 써도 맥주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맥주에 넣을 수 있는 부재료들은
쌀이나 옥수수 등등의 곡류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향신료나 과일, 허브, 꽃 등도 허용됩니다.
인구절벽 등의 이유로 인해 맥주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지는데 반하여, 젊은 사람들은
독특한 크래프트(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소확행' 하기에
되려 수제 맥주 시장은 성장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사히(Asahi) 브랜드의 맥주들 -
ASAHI Super Dry (아사히 수퍼 드라이) - 5.0% - 2009.08.11
Asahi Jukusen (아사히 죽센) - 5.5% - 2009.10.03
Asahi 黑生 (아사히 쿠로나마) - 5.0% - 2009.11.05
Asahi Prime Time (아사히 프라임 타임) - 5.5% - 2009.12.18
Asahi Style Free (아사히 스타일 프리) - 4.0% - 2010.01.19
Asahi The Master Pilsner (아사히 더 마스터 필스너) - 5.5% - 2011.06.27
산토리가 고수가 들어간 라거 맥주를 내놓은 것 처럼,
아사히에서도 4월 17일 Gran Mild 라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출시일을 보면 법의 개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보입니다.
젊은 층의 입 맛을 사로잡기 위해 아사히가
기획한 제품에는 레몬그라스가 들어갔습니다.
알콜 도수가 7% 라 대기업 맥주치고는 높은 편이며
7% 의 도수와 Mild 가 상반되는 의미처럼 보이지만,
아사히 측에서 말하길 가볍고 산뜻함을 유지했다 합니다.
국내에 현재 정식 수입된 제품은 아닙니다.
지난달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구매했으며,
편의점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맑진 않고 그럭저럭 맑은 편 같았고,
색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금색입니다.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단 내는 거의 없고
곡류의 고소함 약간과 레몬의 새큼함이
어렴풋했던, 향이 뿜어나는 제품은 아니네요.
탄산기는 적당히 있어 나름 청량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에서 마냥 가벼움은 지양되었고,
적당한 매끄러움과 은근한 점성/무게감이 나옵니다.
이 쪽에서는 Mild 라는 문구가 공감되었습니다.
희미한 밝은 맥아류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있으며
홉에서 이따금씩 나올 수 있는 레몬 맛과는 조금 다른
레몬그라스의 레몬 맛이 잔잔하게 등장하였습니다.
레몬의 시큼함 때문에 미간이 찡그려지진 않습니다.
맥아 단 맛이나 홉의 쓴 맛이 절제된 제품이라
레몬그라스가 아주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효했던 맛으로 Gran Mild 에 포진되었네요.
구연산 비타민C 정이나 가루가 물에 약하게 풀린 것 같은
맛과도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보았으며 알콜 맛은 없습니다.
살짝 진득하고 안정감있는 바디감만 제외한다면
가뿐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갈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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