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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allast Point Grunion Pale Ale (밸러스트 포인트 그루니언 페일 에일) - 5.5%

by 살찐돼지 2015. 7. 26.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페일 에일(Pale Ale)이라는 맥주는

피자집에서 슈퍼 슈프림피자 취급하듯 당연히 갖추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특이하게도 국내에도 인지도가 올라간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에서는 두 종류의 페일 에일을 만듭니다.


국내에 먼저 소개된 제품은 '옐로우 테일 페일 에일' 로 

색상도 밝고 상면발효해서 페일 에일은 맞긴 맞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 홉(Hop)이 강하게 터지는 그런 류가 아닌

예상밖의 독일 쾰쉬(Kölsch) 스타일에 맞추어 만든 맥주라서

국내 소비자들이 다소 어리둥절했던 헤프닝도 있었지요.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양조장의 맥주들 -

Ballast Point Calico Amber Ale (밸러스트 포인트 칼리코 엠버 에일) - 5.5% - 2013.09.07

Ballast Point Fathom IPL (밸러스트 포인트 패덤 IPL) - 7.0% - 2014.05.25

Ballast Point Piper Down (밸러스트 포인트 파이퍼 다운) - 5.8% - 2015.03.19



그루니언(Grunion) 페일 에일이 아무래도 한 양조장을 대표하는

상시판매 페일 에일, 미국 홉이 화려하게 드러나는 맥주로

사람들이 예상했던 미국식 페일 에일에 가까운 제품입니다.


밸러스트 포인트의 홈브루잉을 하는 직원들 중 우수했던 레시피를 발탁,

 이를 상용화시킨 것이 그루니언 페일 에일이라고 홈페이지에 기록됩니다.


작년 초에 잠깐 드래프트 맥주로만 국내에 소량 수입되서

사람들에게 선보여진 적이 있으며, 페일 에일치고는 꽤 높은 가격임에도

빵빵터지는 홉의 맛과 향때문에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제품입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들어온 페일 에일의 개체수 자체가 적어서

페일 에일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에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점도 작용했지만요. 

2015년 7월 현재는 병(Bottle) 제품으로 만날 수 있는 맥주입니다.



짙은 금색에서 주황색정도로 보입니다.

탁한 편은 아니나 맑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거품 유지나 생성력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향은 나름 클래식한 미국 시트러스(Citrus) 홉과는 조금 다른

파인애플이나 파파야, 청포도 등등의 좀 더 상큼하면서

상쾌하게 퍼지는 과일의 향이 듬뿍 퍼져 나왔습니다.


맥아적인 단 내나 거친 풀내 없이 상큼한 향에만 몰두한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만한 향의 요소를 갖추었습니다.


탄산은 터짐이 있는 편으로 과하지는 않지만

여름에 마시기 어울리는 청량감은 갖추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약간 진득한 면모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는 가볍게 마시기 좋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맛은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그리 많지 않은 바탕에서 홉의

새콤하고 상큼한 이국적인 과일 맛이 압도적으로 나옵니다.


홉의 씁쓸함은 강하지는 않지만 마시고 나면 여운이 있고

역시 거칠거나 떫음 등의 면모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 홉이 강조된 페일 에일이라는 특성상

충만한 홉의 캐릭터는 맥주의 매력을 배가시키긴 합니다.

한 쪽에 치우친 성향의 맥주라 다소 물리기는 합니다.

확실히 맛의 복합성이라는 측면은 떨어지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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