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라(Bargara) 양조장은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Bundaberg 라는 지역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Drunk Fish 는 호주식 페일 에일로,
약간 이 녀석과 비슷한 계열인가 해서 봤더니,
그건 딱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여러 사이트에서는 그냥 미국식 페일 에일로 분류했더군요.
드렁크 피쉬에 대한 도시 괴담으로 1936년 도시에서
화재가 났을 때, Burnett River 에 많은 양의
럼(Rum)이 강으로 유출되었고 그로 인해서
술취한 물고기가 생겼다고 회자된다 합니다.
독특한 것은 괴담 뿐만 아니라 맥주 자체에도 있는데,
외관만 보면 호주의 갤럭시 홉을 사용하여 맛을 낸
평범한 페일 에일(Pale Ale)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마카다미아(macadamia)와 Bush Honey 가 들어간
그러니까 홉과 함께 견과와 꿀 맛이 결합된,
얘기만 들어서는 창의적인 구성의 제품입니다.
실제 얼마나 각 재료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지는 직접 마셔보면 알겠죠.
작은 입자의 부유물이 있긴하나 매우 맑은 편이며,
맥주의 색상은 구리색, 밝은 호박색을 띕니다.
향에서는 약한 시트러스, 살구류의 과일 내와
장미나 주황색 캔디와 같은 향이 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향에서는 견과(마카다미아)는 모르겠으며,
적당한 감귤과 캔디, 꿀이 어울러진 페일 에일 같았습니다.
탄산은 은근 있는 편이라 보았습니다.
질감은 4.5% 도수에 비해서는 나름 매끄럽고
비단(Silky)같은 감촉을 지녔다고 생각되지만,
무게감으로 연결된다고 판단되진 않았습니다.
끝맺음이 짧고 간결해서 마시기 편합니다.
근본적으로 단 맛이 어느정도 깔렸습니다.
주황빛 과일을 머금은 꿀, 시럽 등의 맛이 나며,
감귤과 나무 성향의 풍미가 동시에 나타났으며,
중후반으로 가면 견과의 고소한 맛도 있으나
이것도 마카다미아와는 딱히 매치되진 않습니다.
꿀이나 홉(Hop)에서 온 느낌이 더 다분했으며,
생각과는 다르게 차분한 성향이 있는 맥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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