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el of Monks 양조장은 미국 플로리다에 소재했으며,
2015년 벨기에 맥주에 심취한 친구들끼리 설립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Monks 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으며
벨기에 맥주 여행은 기본이고 양조 및 맥주 학습을 통해
미국에서도 그리 많지 않은 벨기에 맥주를 주로 다루는
전문 컨셉의 양조장으로 지금까지 운영중에 있습니다.
양조장 홈페이지에 소개된 맥주 목록들을 살펴보면
밀맥주인 Wit 부터 Singel-Dubbel-Tripel-Quad 는 기본이고
구아바를 첨가한 Belgian Blonde 부터 Belgian Stout 등에
유일하게 벨기에 원조 스타일이 아니라면 New England IPA 로
이건 미국에서 크맥 장사하려면 필수적인 맥주가 된 타입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할 맥주는 정석적인 벨기에식 Dubbel 이 아닌
헤이즐넛과 바닐라가 첨가된 제품으로, 어두운 갈색을 띄고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단 맛과 알싸함이 기본적으로 생성되는 Dubbel 에
헤이즐넛과 바닐라로 보다 더 달콤하고 향긋하게 만든 컨셉입니다.
Dubbel 스럽게 어두운 갈색에 가까운 색상을 발합니다.
잔에 따를 때부터 강렬하게 드러나는 향은 헤이즐넛이며,
고소함과 동시에 바닐라와 같은 달콤함도 느껴졌습니다.
다만 부재료의 향이 압도적인 편이라 Dubbel 류에서
기대 가능한 향들은 느끼기 어렵다고도 보았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무딘편이라 특별한 청량감과는 거리가 멀고,
그 덕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임에도 꽤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적당히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입에 들이킬 때 처음 드러나는 맛은 바닐라와 같은 단 맛이
맥아적인 단 맛인 카라멜, 검붉은 건과일류와 겹쳐져 왔고,
발산되듯 퍼지는 헤이즐넛 풍미가 맛에서도 상당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카페에서 파는 헤이즐넛-바닐라 음료 같은 인상입니다.
하지만 점차 부재료 맛에 익숙해지면 맛이 후반부로 향했을 때
이윽고 느껴지는 알싸한 벨기에 효모의 정향과 같은 느낌이 있어
점차 벨기에식 두벨(Dubbel) 스러운 면모를 드러내주기는 했습니다.
따라서 맥주의 이름 Hazelnut Vanilla Dubbel 에 등장한
모든 요소들을 충분히 전달받을 수는 있었던 맥주였지만
헤이즐넛이 매우 강하다는 부분은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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