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라홀릭(Citraholic), 말 그대로 시트라 홉에 중독된,
시트라 홉의 맛을 최대한 끌어낸 맥주라는 네이밍입니다.
시트라(Citra)홉은 미국에서 2007~8년 쯤부터
새롭게 개발되어 등장한 신품종의 홉이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정말 많은 홉들이 개발되었지만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시트라(Citra)만큼 꾸준하게
인기가 많고 수요가 많은 품종은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비치우드(Beachwood)의 맥주들 -
Beachwood Blendery Little Secrets (비치우드 블랜더리 리틀 시크릿) - 6.5% - 2020.02.14
Beachwood Amalgamator IPA (비치우드 아말가메이터 IPA) - 7.1% - 2022.03.23
하지만 '시트라홀릭'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맥주에 사용된 홉은 시트라 말고도 많습니다.
미국의 Warrior, Simcoe, Columbus 등도 들어갔는데,
아무리 시트라가 주인공인 IPA 를 만들었다해도
한 가지 홉만으로는 맛이 단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여러 홉들을 섞은게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비슷한 경우로는 센테니얼 IPA 이지만 센테니얼 홉만
사용하지 않은 파운더스의 센테니얼 IPA 가 있습니다.
색상은 맑고 투명한 금색이라 흡사 필스너 같군요.
감귤류, 레몬, 복숭아 등등의 새콤상큼한 과일 향에
연한 솔, 풀 등으로 과일 일변로도 가지 않도록
다른 속성의 향들이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홉이 좌지우지하는 맥주네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알콜 도수에 비해서는
가볍고 연해서 여름에 마시기 좋은 산뜻함을 지닙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필스너에 흡사했다고 봅니다.
아주 약간의 맥아적인 단 맛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시럽이나 꿀 등의 밝은 맥즙의 단 맛이 희미하게 남고,
위로 상승하듯 퍼지는 홉 맛은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인
감귤, 레몬, 핵과일류, 풀, 솔 등등의 맛들이 오는군요.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이라 쓴 맛의 여운이 살짝 있었고
쓴 맛이나 홉의 풍미가 사라지고 나면 뒷 맛은 깔끔해서
다음 잔을 금새 재촉하는 시음성 좋은 미국 IPA 라 봤습니다.
마시기 전에 머릿속에 그려봤던 예상 풍미나 성질이
거의 그대로 실현된 맥주여서 반전은 없었지만
무던하게 안착하며 편하게 마실 수 있던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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