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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ink Bloesem (빈크 블뢰셈) - 7.1%

by 살찐돼지 2023. 4. 17.

 

각국의 맥주 양조장들은 계절마다 어울릴 맥주를 내놓는데,

여름에는 보다 더 산뜻하고 가벼운 타입들을 출시하는가 하면,

 

가을에는 고소하거나 혹은 핼러윈과 연관된 호박맥주 등등

겨울에는 더 진득한 풍미의 크리스마스 맥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당연히 봄이라는 계절에는 화사하고 상큼한 맥주들이 많은데,

오늘 시음할 벨기에 제품 Bink Bloesem 도 봄 시즈널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빈크(Bink) 브랜드의 맥주 -

Bink Blonde (빈크 블론드) - 5.5% - 2023.02.16

 

 

Bloesem 은 영어의 Blossom 에 해당하는 네덜란드어로 보이며,

매년 봄에서 여름사이의 시기에만 만들어지는 제품입니다.

 

2000년에 교회 축성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고,

지난 번 시음했던 Bink Blonde 가 바탕이 된 맥주입니다.

 

  다섯 종류의 맥아와 한 종류의 벨기에산 홉(Hop)을 이용했고

양조장 소재지인 Sint-Truiden 산 꿀과 서양배 시럽이 들어갔습니다.

 

꿀과 배시럽은 특유의 향미를 살짝 남기는데도 도움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7.1% 까지 올리는데 기여했겠네요.

모태가 된 Bink Blonde 가 5.5% 알코올 도수임을 비교해본다면요.

 

 

색상은 호박(Amber)색에 가까워서 밝을거란 예상을 깨주었고,

상당량의 효모 알갱이들이 맥주 안에서 떠다니는게 보입니다.

 

향에서는 꿀, 서양배, 아카시아 등등의 꽃이나 꿀, 과일 등등의

향이 나왔는데, 부재료로서 들어간 꿀이나 배시럽이 기존의

벨기에식 블론드/두벨 맥주들의 향과 그리 어긋남이 없었기에

어색함없이 자연스럽지만 화사함을 더 강화한 형태로 왔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입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 다가왔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인데 중간보다는 조금 더 무겁고

맥주 자체의 점성도 부드럽고 차분하게 다가왔다 봤습니다.

 

카라멜이나 토피류의 맥아적인 단 맛이 살짝 있지만

맥주 자체는 단 맛읠 중간에 끊고 개운하게 진행됩니다.

 

약간의 단 맥아 맛이 있는 가운데 주효하게 느껴졌던 맛은

향에서도 언급한 플로럴(꽃)과 배, 사과 등등의 맛이며

연한 정도로 알싸한 정향류의 효모 발효 풍미도 존재합니다.

 

쓴 맛은 강한 편은 아니었고 마시고 나서 입맛을 다시면

맥주의 붉은 색상을 만들어내는데 한 몫 했을거라 보는

토스팅된 맥아 계통의 비스킷, 구운 빵 등의 고소함이 남고,

 

연한 카라멜 - 꽃 - 과일시럽 - 비스킷 등으로 연결되는 맛이라

효모가 떠다니는 투박한 호박-갈색의 외관과는 다르게

봄에 어울리는 화사함과 달콤함-고소함을 갖춘 맥주였습니다.

 

별 기대없이 마신 맥주였지만 생각보다 꽤 괜찮은 제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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